코코넛 워터를 마십시다!(나리얼 파니)

by kaychang 강연아

전 이른 저녁을 먹고 돌아가신 이르판 칸이 주연해서 칸느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 런치박스:도시락 》이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참, 잘 만든 영화예요. 잔잔하게 와 닿는 이르판 칸의 연기와 뭄바이 도시락 배달꾼들의 모습과 사람들로 혼잡한 기차와 버스들을 대하니 사실감이 넘치더라고요... 기차 칸에서 회사 보고서 위에다가 야채를 썰어서 가는 장면은 참 독보적이었어요! 이렇게 사람들로 북적거리면서 출퇴근하는 풍경이 그립습니다. 한국서 직장 생활할 적에 아침마다 혼잡한 지하철에서 힘들어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인도의 열차 승객들은 영화라 그런지 노래도 부르고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며 즐거운 표정들입니다. 여주인공의 꾸미지 않은 단순한 미모와 태도도 아름다웠습니다.


이제는 락다운으로 70여 일을 보내고 완화됐다고 하는 언락이 열흘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제 좀 다니기도 수월해졌지만 여전히 폭탄을 안고 사는 듯합니다. 세계 4위로 우뚝 올라섰네요...


저희가 사는 바산트 쿤지에서는 아야촌에서 몇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공고와 함께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아야나 운전사, 말리, 청소부, 경비원들의 콜로니 입장을 금지시켰습니다. 저희 동네에는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살아서 RWA의 행동이 어떤 면에서는 신속하고 믿을 수가 있네요.

새벽이면 오픈한 공원에 가서 한 시간 걷기를 합니다. 두 달 반 동안 이쁜 꽃들은 보지도 못하고 져버리고 수십 종류의 부겐빌리어들도 봉두난발하고 제멋대로 하늘을 향해 뻗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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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먹는 코코넛이 참 몸에 좋답니다. 인도 사람들 집에 환자가 있는 경우 코코넛을 사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댕구 등 열대병에 걸린 경우 집에서 휴식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코코넛워터를 사서 두고 먹었습니다. 플라스틱 병에 든 것들은 아무리 천연 코코넛 워터라고 쓰여있고 광고를 멋지게 해도 맛이 다릅니다. 웬만하면 사 드시지 마세요.

코코넛을 처음 먹어 보면 기대가 컸던 탓인지 실망도 큽니다. 물맛이 맹맹하면서도 약간 신맛이 나면서... 포카리 스웨트에서 단맛이 빠진듯한 그런 느낌! 그런데 어떤 코코넛은 단맛도 납니다.ㅎㅎㅎ 먹고 나면 안에 들어있는 과육을 싹 발라서 주는데 푸른색 코코넛에는 별로 없고요, 약간 고동색 나는 것에는 과육이 많이 들어있지요. 고소하니 먹을 만합니다. 어떨 때는 그 과육을 먹으려고 코코넛 워터 마신 적도 있어요.


불과 7개월 전, 겨울철 공원 앞에는 새벽에 그곳까지 코코넛이 잔뜩 든 카트를 밀면서 올라오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1월에 장가간다면서 고향을 내려갔는데요... 한 두어 시간 사이에 운동 마친 사람들이 많이 먹으니 고생한 보람이 있지요. 현금 장사고 사장은 따로 있다고 합니다. 구루 가운 가는 길에 수많은 코코넛 파는 사람들이 있던데 별다른 힘 안 들이고 쉽게 돈을 벌 수 있기에 그런 일을 많이 하는 듯합니다.


작년 디왈리 전에 고아를 다녀왔는데 동네에서 아무리 봐도 코코넛이 없는 거예요... 전에는 해변에서 앉아 있으면 코코넛 파는 행상인들이 많이 다녀서 사 먹는 재미가 쏠쏠했거든요. 물어보니 몬순이 막 끝나서 나무가 미끄러워 딸 수가 없다는 겁니다. 하기사 델리에서 내려올 때부터 비가 와서 휴가를 망칠까 봐 우려했었는데 다행히 날이 좋았었거든요. 델리에서도 즐겨먹는 코코넛이었는데 본고장에서 못 먹고 와서 좀 아쉬웠습니다.


또한 둘째가 7년 전 DLTA에서 테니스를 몇 년간 배웠습니다. 아들이 테니스 치는 동안 저희 부부는 바로 옆의 디어 파크에서 걷기를 했었는데 입구의 코코넛 파는 사람이 저희를 좋아합니다. 매번 팔아주니까요.ㅎ 지금도 50루피씩 하는데 그때는 35루피씩 해서 세 개에 100루피에 주곤 했습니다. 3월 락다운 전에 시내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들렀더니 너무 반가워하면서 맛있는 코코넛을 권해주었습니다. 엄청난 크기의 새 칼을 휘둘르고 계셨어요..ㅎ 거기 코코넛 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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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의 효능이 많습니다.


코코넛워터 속에는 비타민 C, 마그네슘, 칼륨이 함유되어 있는데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기에 혈압을 안정화하고 부기를 빼거나 독소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입니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은 것이네요. 노화방지 및 소화에 좋고 면역력 강화, 혈액순환 촉진, 수분 보충 등 건강에 무척 좋습니다.


마켓에서 코코넛을 집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면 잘라줍니다. 그 경우 푸른색을 사면 집에서 자르기도 편하고 맛이 단 경우가 많습니다. 약간 고동색이 많이 나는 것이 크다고 골랐다가는 집에서 망치를 동원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코코넛이 인도식 푸자를 드릴 때 꼭 사용이 되므로 프라사드라고 같이 먹으라고 나눠주는 경우가 많은데 껍질을 벗겨내느라 힘들이지 말고 그냥 먹어도 무방합니다. 오래전에 코코넛을 먹어보려고 샀다가 어떻게 오픈하는 지를 몰라서 그냥 몇 달간 놔두었다가 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왠지 우리 집 아야도 모르더라고요... 아마도 하기 싫어서 그런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압니다! 껍질을 벗긴 코코넛을 살펴보면 눈이 세 개 있습니다. 움푹 들어간 부분입니다. 거기를 잘 만져보면 좀 부드러운 부분이 있는데 그곳을 젓가락으로 눌러보면 쉽게 뚫립니다.

그리고 워터를 제거 후 불위에 올려놓고 돌리다가 망치로 내려치면 잘 깨진답니다. 그럼 과육을 잘라서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고소하답니다. 이것으로 기름을 짜면 코코넛 오일이 되겠지요?

남쪽 인도에서는 코코넛을 이용한 음식이 많습니다.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음식으로 카레를 만듭니다. 말레이시아의 락샤에도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지요. 예전에 둘째 아들이 만들어준 락샤가 생각납니다. 코코넛 밀크와 레드 카레 패이스트인가 그린 카레 패이스트만 있으면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트라이 안 해봤는데 집에 아직도 그 소스가 남아 있네요. 한번 구박사를 통해서 해보시기 권합니다. 전 아들과의 추억을 간직하려고 아직 안 만들어 봤어요.


스리랑카에서도 코코넛을 이용한 요리가 많았던 것 같아요. 이름이 기억은 안 나는데 입맛에 맞았고 가벼운 맛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은 요리보다는 코코넛 워터 자주 마시라는 것 소개드리고 싶었네요. 몇 개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두고 시원하게 한잔씩 들이키세요. 가슴이 뻥 뚫립니다!


즐거운 주말 보냅시다! 우리 모두 파이팅!

(한국 테니스 선수단이 오면 꼭 한 번은 코코넛 워터를 사주곤 했었다. 벌써 6년 전 일이구나... 20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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