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이 있는 부모들과 몸이 아픈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지만 중요한 쌀죽, 즉 미음 만들기 소개합니다.
인도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병원을 간 적이 손으로 꼽는다면? 몸이 건강해서겠지가 아닙니다. 인도에서 집안 식구가 뎅구인지 말라리아인지 치킨 군니야인지 한 번씩 거의 겪었으며 더 큰 병도 겪었습니다. 왜 병명을 모르냐고요? 병원을 안 가고 집에서 다스렸기 때문입니다.
병원 가면 외국인이라고 특별 대우해 준다면서 비싼 비용의 1인실을 추천합니다. 식사도 안 맞아서 안 먹겠다고 해도 안된다고 하고 필요 없는 약품 및 별 이상한 플라스틱 통 같은 것도 다 가져와서 나중에 청구됩니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가정주부가 제일 힘들지요? 입맛이 없을 때 제가 잘 만들고 저희 아이들도 가끔 만들어 달라고 하는 쌀죽 소개합니다. 처음에는 정성이라고 생각해서 꼬박 두 시간 서서 밥알을 뭉그러뜨리느라 서서 저었더랬어요... 그런데 하다 보면 요령이 생겨요. 물을 자작하니 부어놓고 끓여서 물이 없어질 때쯤 이개면 잘 뭉그러집니다. 이후에 물을 많이 집어넣어 끓이면서 가끔 저어주면 참 고소한 죽, 미음이 됩니다.
1.쌀로 하려면 쌀을 좀 불려놓습니다. 다른 인도쌀은 찰기가 없으니 INA표 Korean Rice나 찹쌀이 끈기가 있습니다. 남은 밥으로 해도 됩니다.
2.참기름 약간 넣고 쌀이나 밥을 볶습니다.
3.그러다가 밥하는 식으로 물을 부어 약한 불에 놔둡니다.
4. 물이 졸면 뚜껑을 열고 밥을 큰 주걱이나 숟가락으로 이개줍니다.
5. 물을 많이 부어서 충분히 밥이 뭉그러지고 물이 걸쭉해졌을 때 불을 끕니다.
6. 먹을 때는 맨 김을 살짝 구어 집간장에 찍어 먹습니다. 저는 어쩌다 밥죽을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때는 집간장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같이 넣어 잘라놓은 구운 김을 찍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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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허약할 때면 미음만 따러서 먹입니다. 자주 먹입니다. 아기들은 숟가락으로 미음을 조금씩 먹이다가 나중에 잘 먹게 되면 건더기를 주도록 합니다. 일단 맛있습니다. 딱히 거부할 수 없는 맛이 있습니다.
저의 둘째가 20년 전 인도 벵갈루루에서 태어났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인도에서 살아가려면 많이 힘듭니다. 열이 많이 나서 동네 병원에 데려갔더니 조제해 주는 약을 먹고 12시간을 넘게 축 쳐져서 자더라고요. 꼼짝 않고 자는 바람에 제가 숨은 쉬는지 옆에서 계속 체크했더랬어요...
인도 약, 굉장히 독합니다. 잘 듣지요! 이후로 같은 증상이 있을 때 그때 이틀 치 조제받은 약으로 조금씩 주면서 이후 몇 년 동안 먹였던 것 같아요.
아가가 5개월쯤 델리로 온 첫 해에 얼굴이 빨개지고 트고(?) 붉은 뭔가가 나곤 했어요. 회사 갔다 온 남편이 매일같이 아가의 얼굴을 보면서 야단했답니다. 병원 안 데려갔다고... 하는 수 없이 바산트 비하르의 유명한 소아과 의사인 닥터 바가이에게 보여 주었어요. 진찰비도 상당했지만 바르는 약, 먹는 약등 처방약도 몇 가지 약국에서 사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바르고 먹여도 잠시 괜찮은 듯하다가 계속 그 상태였답니다. 그러기를 한 달쯤 되었을까? 인도 지인 가족을 초대해서 식사를 하는데 그 부인이 로즈워터와 글리세린을 섞어 바르면 깜쪽같이 좋아진다는 겁니다. 날씨가 드라이해서 그런 일이 발생한다나요...
다음날 그것을 사서 발랐더니 좋아지는 것이 눈에 보여요. 화장품의 기본 원료라서 부작용 위험이 전혀 없고 가격도 저렴하고 구하기 쉽고... 일주일 뒤 비가 오니 정말 거짓말같이 싹 없어져 버렸네요. 혹시 화장품 트러블 있는 사람도 로즈워터와 글리세린만 섞어서 발라보세요. 좋아질 것 같아요.
또 아이가 세 살쯤 되었을 적에 한국인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점심을 먹었답니다. 이쁜 아가가 오니 주인이 좋아하시며 마침 아침에 싸놓은 김밥이 있다고 특별히 아들에게 주었답니다. 한 개 먹어보니 약간 시큼했다고 느꼈는데 날씨가 더우니 김밥에 식초를 넣었나 보다... 맛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후로 탈이 났어요.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거예요. 얼굴은 조금이었는데 손과 발, 온몸에 빨갛게 두드러기가 났어요. 유치원 다닐 때라 약을 먹였는데 약을 먹이면 그때는 괜찮고 끊으면 다시 나오고... 거의 한 달 넘게 씨름하다가 제가 약을 안 먹이기로 결정하고 긴팔 긴바지를 입혀서 유치원에 보냈더랬어요. 다행히 몸이 그런 것으로 아이가 위축되거나 그러진 안더라고요. 집에서 계속 건강식이라고 신경 써서 먹이고 물이나 레몬을 탄 물을 자주 많이 먹이다 보니 제풀이 꺾였는지 독소가 빠져나갔는지 서서히 괜찮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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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들이 열이 나고 기력이 없을 때 옆에서 계속 물수건 찜질해주고 위에 얘기한 미음 먹이고 사과 갈아서 먹이도록 하세요. 발열하면 먹은 것을 올리더라고요. 그래도 열 내리면 또 먹이고 하루에서 이틀 하다 보면 열도 내리고 기력도 좋아져서 미음 아닌 쌀죽을 먹게 됩니다. 물수건은 몇 개 냉동실에 넣어둡니다. 그래서 번갈아가면서 아기 머리에 먼저 시원하게 하고 다음에 그것을 벗은 몸 전체에 닦아주면서 체온을 내립니다. 차가운 것 갑자기 가슴 쪽에 대면 안됩니다... 엄마와 아빠의 사랑의 힘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거지요.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데 모기들이 뎅구나 말라리아, 치킨군니야등 여러 질병을 일으킵니다. 어른들도 잘 걸립니다. 미음과 쌀죽을 주면서 누워서 쉬게 합니다. 열나면 타이레놀 같은 것을 먹고 과일이나 레몬 물 같은 것을 자주 먹게 합니다. 속이 안 좋을 때는 생강차를 끓여서 줍니다. 말라리야 같은 경우는 5일에서 열흘 정도면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하는데 치킨군니야의 경우는 한 달을 거의 힘들어하고 후유증도 남습니다. 면역력이 관건이라서 면역력이 높으면 금방 별것 아닌 듯이 며칠 아프고 나면 거뜬히 일어나는데 면역력이 높지 않으면 병원신세를 져야 합니다ㅡ
그러니 특히 인도에서는 면역력을 키워야 합니다. 건강에 신경 써야 되고 건강에 좋은 식품이나 음식 종류를 섭취해야 한답니다. 이번 코로나도 면역력이 높으면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아자아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