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이코코 May 19. 2019

누가누가 제일 불행한가 대결

BGM-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꽃이 예쁘네. 찍어서 보내줘야지.


꽃보다 떡볶이....


남과 나의 불행을 가지고 놀다 보면 누구의 무게가 무거운 지 비교할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알 수 없는 허무함이 밀려오는 데 그건 각자의 아픔과 힘든 상황을 비교한다는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일 것 이다.


불행에 무게가 있을지라도 타인의 아픔을 느낄 수 없고 판단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불행이 본인의 기분이 더 나아지도록 할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식으로 푼다는 건 잘못된 방법이라 생각한다. 남도 불행하니까 나 정도는 괜찮지 하면서.


이렇게 말하지만 정작 내가 그렇게 살아왔단 사실에 헛웃음이 나온다.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있을테니 괜찮다는 논리로 나를 위로하고 남을 위로했다.


사람들과 만나서 A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면 긍정적, 부정적인 답변을 듣게 되는데 전자의 답을 들었을 때 훨씬 명쾌하고 마음이 좋아지는 걸 느끼고 나서 알 수 있었다. 회피가 아니라 어떤 상황을 마주할 때 긍정적인 면을 통해서 본다면 불행은 별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가장 힘들지 않을 때까지 안아주길
우리는 서로의 불행을 덮을 수는 없어요
흘러가는 강물이 썩은 강을 치료하듯
그저 같이 흘러갈 뿐이죠

- 브로콜리너마저 <아름다운 사람> 가사 중


매거진의 이전글 출근길 지하철에서 일어난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