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떠도는 상실

제4장

by kayla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들을 잃게 된다. 그것은 인간관계일 수도 있고, 물건일 수도 있으며, 지나가는 사소한 생각일 수도 있다.
우리가 잃은 모든 것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정말 그것들을 상실한 것일까?


나는 모든 것이 자신의 일부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무엇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정말 스치듯 드는 생각부터 오랫동안 고민하던 깊은 생각까지, 우리는 많은 것들을 내면에 품고 있다. 그저 잠시 초콜릿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그것조차 나의 의견이며 생각이니, 내 일부가 된다.
이렇듯 내 일부가 된 것들은 우리의 안에서 핵심으로 자리 잡기도 하고, 겉을 떠돌며 서성거리기도 한다. 그들의 구분은 정체성과 가치관,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우리의 반응과 태도에 따라 결정된다.


그중에서도, 정체성이나 가치관에 영향을 준 무언가는 우리의 일부 중에서도 핵심이 된다. 지나가는 기억이나 생각들은 핵심이 아닌 어딘가에서 떠도는 것이지만, 우리는 그들과 상호작용하며 해석하고, 그 과정에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다.
사소한 것 자체가 우리의 정체성을 이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 사소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우리의 태도와 반응은 우리의 정체성에 분명히 기여한다.


우리는 살면서 가끔 내 일부를 잃었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 잃어버린 무언가는 정말 이제 우리와 헤어졌을지 모르지만, 그 상실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중요하다. 상실 자체는 우리에게 남아 있고, 그것에 대한 해석이 우리의 가치관과 정체성에 영향을 준다.


우리의 내면에서 떠도는 것들은 마치 방 안의 흐릿한 거울처럼, 때로는 분명히 보이지 않지만 언제든지 다시 반사될 수 있다. 그것들이 우리의 일부가 되어 내면에서 계속해서 반향을 일으킨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놓친 것이 아니라, 어쩌면 더 깊이 이해할 때까지 그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 우리에게 완전한 상실은 없는 것 아닐까? 우리가 상실했다고 믿는 것들도 결국 우리의 내면에 남아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 우리 안에 그 흔적을 남긴다. 무엇을 잃는 것에 두려워하기보다는, 그것을 떠나보내는 순간, 우리는 그 상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자신을 다시 정의할 수 있다.


혹시 우리가 잃었다고 믿는 것들이, 실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안에 남아 있는 해석의 힘이 그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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