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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ming Nov 08. 2024

다 때가 있다

변화를 위한 용기

불편한 영역으로 나의 능력을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에게 유용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적절한 때가 있고, 변화할 용기는 낼 수 있는 적절한 때가 있다. 

몇 년 전 미움받을용기가 베스트셀러로 등극했을 때, 그때는 그저 철학의 지루함처럼 다가와서 완독을 못했다. 하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고, 내면의 자아가 조금씩 단단해지면서 만난 미움받을용기를 통해 큰 깨달음을 얻고, 적용하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이처럼 같은 책을 읽더라도 읽는 시기와 나의 내면의 상태에 따라 내가 받아들이는 책의 내용은 달라진다. 내 마음에 닿는 내용이 다르고, 처음에는 미처 읽지 못했던 내용이 들어오기도 하고, 지루했던 책이 재미있는 책으로 전혀 다른 게 느껴진다. 마음가짐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비로소 흡수와 실천이 가능해진다.  



나의 자아를 찾기 위해 다이어리를 쓰고,

성장을 향한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이들과 대화하고,

독서와 기록과 감사를 통해 나의 변화가 느껴질 때쯤

이렇게 좋은 방법을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얘기해서 함께 성장하고 싶었다. 


그렇게 독서와 기록의 장점과 나의 변화를 얘기하며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지나고 보니, 이것은 나의 설레발이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못한 성급함이었다. 지금 본인의 삶을 충분히 바쁘게 살고 있는데, 좋은 것은 알지만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못하는 것을 부모의 마음처럼 한 권유가 친구에게는 부담이었을 거다. 좋은 의도였지만, 불편한 제안을 하는 것 자체가 타인의 과제를 분리하지 못한 결과임을 반성하게 된다.


아직 나도 오롯이 나를 찾은 것이 아니고

방법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이제 변화를 조금씩 느끼고 있는 시작점인데, 그 새로운 느낌에 스스로 감동받아 미약한 지식을 누군가에게 알려주고픈 내 성급함은 그저 부끄러움으로 남는다. 함께 성장하고픈 마음일 수도 있지만, 타인에게는 그저 인증받지 못한 잔소리 일 수 있다. 이것은 이제 성장에 첫발을 내디딘 겸손의 부재이다.


"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라. 경제신문을 읽어라. 블로그를 써봐라.

이 모든 말이 나를 성장시키는 말인 것을 잘 안다. 무수히 많은 성장과 배움의 지혜를 접하지만, 내 마음이 필요에 닿기 전 듣게 되면 그 중요한 이야기는 청개구리 같이 내 마음의 필요성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거부감도 키운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자율성에서 시작해야 변화할 용기도 생기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끈기 있게 할 수 있다. 결국은 누군가와 함께 하고플 때는 꾸준히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함께하는 방법인 것 같다. 배움과 그것을 실행할 때는 내가 정하는 것이지만, 누군가와 함께 하고플 때는 기다림과 끈기가 필요하다.


성숙한 사람일수록, 권유보다는 그저 스스로 꾸준히 한다. 그 변화를 타인이 알아보고, 좋아 보일 때 그 방법이 궁금해진다. 그때가 나의 방법을 공유할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인 것 같다. 변하고자 하는 마음이 꽉 차 올랐을 때, 원하는 얘기가 들리고,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수용하게 된다. 때가 아닐 때는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잔소리처럼 들리고, 강요받으면 거부감마저 생겨버린다. 자율성에 의거해서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가치 있는 선택이고, 꾸준히 하는 원동력이다.




며칠 전 아이가 작성해 놓은 버킷리스트를 봤다. 올해 초 함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였지만, 그때는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구체적이면서 훨씬 명확해졌다. 그중 세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다이어리 한 권 다 써보기, **영어학원 입학하기, 드럼으로 밴드부 들어가기였다. 마음의 감동이 밀려왔다. 어쩌면 나보다 더 구체적이고, 당장 실현가능한 리스트가 작성되어 있었다. 자신은 파워 P라서 계획은 답답함을 느끼고, 그런 것은 J가 하는 행동이고 주저리주저리 계획은 나와 맞지 않아를 외치던 막뚱이였다. 

일 년 동안 꾸준히 다이어리를 갖고 다니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다이어리를 채워보고 싶은 마음이 살며시 올라왔으리라. 이 틈을 노려 주말에 함께 다이어리를 고르러 서점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영어학원 입학을 위해서 한 달 동안 자신의 할 일정을 계획하고 싶으니, 같이하자고 도움을 요청했다.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양을 정하고, 그것은 4 등분해서 매주 분배하는 큰 구성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영어공부를 할 요일별 시간과 체크리스트를 스스로 만드는 모습을 보며, 그저 내가 잘하고 있으면 알아서 벤츠마킹하는구나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또한 드럼을 배워 밴드부를 들어가겠다는 목표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고민했던 순간이 모여 답을 찾은 모습이라 생각된다. 그렇게 선택한 드럼은 1회 레슨이지만 매일같이 연습실을 방문해서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자율성이 열정과 꾸준함에 끼치는 영향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스스로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는 보편적인 욕구이다. 욕구를 표출될 있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더니,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방법을 요청하고, 열정을 갖고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모의 지혜는 기다림이다.

성인이 되었을 때도 나를 위해 하는 조언도 때로는 잔소리로 들리고, 할 마음이 사라지는데,

"빨리 해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듣고 사는 아이들이야 말로, 스스로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틈이 있을까? 해야 할 일이 이미 산더미처럼 쌓이고, 아무리 쳐 내도 해야 할 것이 더 많아지는데, 자신이 정작 왜 해야 하는지는 자기 마음과 대화해 볼 시간이 없을듯하다. 

자신의 마음이 움직일 때 내가 선택한 일을 해 내는 것만큼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없다.

부모는 그런 마음이 동요할 때, 아이가 필요할 때를 알아채는 관심이 필요하다. 그때까지는 아이를 관찰하고, 기다리는 동안 아이에게 조언할 수 있는 재료를 찾아보는 지혜를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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