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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ros Oct 27. 2018

인터뷰 기사는 무조건 읽는다.

내가 한겨레 토요판 1면 기사를 좋아하는 이유

 나는 한겨레 신문을 몇 년 전부터 구독하고 있다. 아침은 두유로 대충 때우고 문 앞에 배달된 신문을 들고 지하철 역으로 향한다. 신문은 지하철 안에서 본다. 지하철을 타고 30분 정도면 회사에 도착하기 때문에 신문의 1면부터 시작해 사설을 읽어갈 때 즈음 회사 근처 지하철 역에 도착한다. 주말에는 나지막히 일어나 좀 더 여유롭게 신문을 읽는다. 주중에 읽지 못했던 신문은 주말에 몰아서 읽는다. 읽는 것에 중독되었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그 중 토요판 1~2면에 나오는 인터뷰 기사는 아무리 바빠도 챙겨본다. 한 사람의 인터뷰를 읽으면 겉에서 볼 수 없었던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마저도 거짓일수도 있다. 그치만 왠만하면 믿는 편이다. 예전에 같이 일하는 동료를 인터뷰 한 적이 있다. 평소에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뭐 그렇다고 그 분들과 친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동료들의 속마음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이번주 토요판에는 백종원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내가 챙겨보는 프로는 주로 요리와 관련되어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와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가급적 본방을 사수한다. 백종원은 어찌 보면 내가 요리에 대한 신세계를 열어주신 분이고, 요리라는 취미를 갖게 해주신 분이다. 백종원 빠라고 해도 반박을 할 수 없다. 그가 골목식당을 점검하며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내놓을 때는 저 사람 진짜 전문가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데 그를 보면 참 배울 점이 많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일까.



 10년 뒤에 브런치와 와인을 파는 바를 골목 한 구석에 열고 싶었다. 그래서 골목식당이 좀 더 재밌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쫄딱 망하는 게 자영업이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창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구나. 이런 생각은 동네 음식점만 가도 느낄 수 있다. 이걸 왜 내가 돈을 주고 먹어야 하지 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음식점이 생각보다 많다. 물론 그들은 나름대로의 핑계를 대겠지만...브런치를 겸한 와인 바를 여는 것은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그냥 내가 뭔가를 먹고 싶을 때, 부엌에서 칼질을 하며 음식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정도면 만족한다.  


 그는 처음부터 승승장구 한 줄 알았다. 허나 인터뷰 기사를 읽어보니, 그에게도 수많은 실패의 과정이 있었음을 알았다. 사업이 실패해서 17억의 빚을 지고, 직원 월급을 주기 위해 사채까지 썼다는 내용을 보며 장사라는 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시간이 되신다면 아래 링크한 백종원 기사를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인터뷰를 맛깔나게 실어주신 한겨레 기자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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