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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ros Jan 04. 2021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한 3가지 방법

새해 목표로 독서를 적은 분들을 위한 글

해가 바뀌면 사람들은 항상 목표를 세운다. 올해도 어김없이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공유한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월등히 높다고 한다. 목표를 공유하면 끊임없이 확인하게 되고, 무언의 약속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실행한 사람은 전체의 3%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표만 세우고 잊어버린다는 얘기다.


작년 마지막 날 와이프와 나는 서로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작년 초에 세웠던 목표는 왜 달성하지 못했는지 회고하는 시간도 가졌다. 반성까지는 아니고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절반이 넘게 달성하지 못했는데 핑계는 아니지만 코로나의 영향이 컸다. 왜냐하면 목표의 1/3 정도가 여행과 관련되어 있었다. 터키여행, 코타키나발루 여행, 가족과 발리여행 등등.. 결국 국내여행을 그 어떤 해보다 많이 갔던 작년이었다. 여행만 보면 절반의 달성인 셈이다.


주변에 새해 계획은 세웠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운동이나 독서가 반드시 포함된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이라는 목표는 그냥 디폴트인 것 같다. 나도 하루 30분 주 3회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자는 목표를 세웠다. 결혼하기 전에는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결혼을 하니 운동 빈도가 확실히 줄었다. 이렇게 공개를 했으니 연말에는 꼭 웃으며 회고하는 시간이 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읽은 책에 대한 소감을 글로 공유하거나 점심을 먹으면서 얘기하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그렇게 책을 많이 볼 수 있냐고 물어본다. 어떤 사람은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책 읽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 내용을 요약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나도 예전에 지인한테 다독의 비결에 대한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지인은 겸손해하며 특별히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답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독서를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독서는 습관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항상 하는 사람들을 리스펙하는데 가끔 비결을 물어보면 운동을 하지 않는 날은 아프거나 몸이 찌뿌둥해서 견딜 수 없다는 얘기를 한다.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아서 절대 공감이 어렵지만 한번 정도는 느껴보고 싶다. 내 주변 운동 중독자들은 대부분 그런 얘기를 했다. 습관이 되면 그것을 하지 않을 때 어색하고 몸과 정신이 견디지 못한다고.


독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약간의 활자 중독이라고 할 만큼 읽는 것을 좋아한다. 일단 아침 6시 반에 일어나면 신문을 본다. 작년에 가장 잘한 일이 아침에 신문 읽는 습관을 들인 것이다. 출근 길에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다. 여가 시간에는 와이프와 시간을 보내거나 가끔 게임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뭔가를 읽는다. 와이프에게도 가끔 책 선물을 한다. 그녀가 나와 같이 살면서 책을 많이 읽게 된다고 했을 때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제대로 읽는 게 중요


책을 많이 읽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다. 책을 제대로 읽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 낭비다. 왜 그 아까운 시간을 기억도 나지 않는 활자를 읽는데 써야 하나. 이번 글에서는 어떻게 하면 책을 꾹꾹 눌러서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이걸 처음부터 실천에 옮기는 건 많이 어렵다. 갑자기 운동을 하겠다는 목표 하에 스쿼트 100kg를 하면 부상을 입는 것처럼 하나씩 실천에 옮기는 것을 추천드린다. 어떻게 보면 뻔한 얘기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습관을 통해 1년에 20권 이상의 책을 제대로 읽고 있다.




1.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자


책을 갖고 다니면 남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지하철을 타면 보통 휴대폰 화면을 보게 마련이다. 어떤 영상에 꽂히면 시간이 정말 순식간으로 흘러간다. 사실 영상을 봐도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상보다는 책을 읽는 게 뇌를 활발하게 하며,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떠올릴 수 있다. 정확히 표현하면 뇌에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준다. 뇌도 늙기 때문에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아직 치매를 논할 나이 정도는 나이지만...여튼, 난 항상 책을 갖고 다닌다. 출근길이나 여행을 갈 때 책을 항상 챙기고 집 곳곳에 책이 놓여 있다. 거실에도 있고 침대 옆에도 한 권 놓쳐져 있다. 화장실에는 없다. 화장실에서까지 책을 보고 싶진 않아서다.



2.  읽는 사람을 곁에 두자


책을 읽으려면 자극을 받아야 한다. '어라 나도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주변에 책 읽는 사람을 두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없다면 직접 독서 모임에 참가해보거나 북튜버를 팔로우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그렇게 되면 내가 평소에 읽던 분야 이외의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나는 평소에 실용서나 업무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는 편이다. 소설은 2주에 한 번씩 독서모임에 참가하면서 주로 읽는다. 독서 모임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하루키나 까뮈 같은 작가를 깊게 접할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만큼 내 삶의 깊이도 얕아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3. 책을 읽고 생각을 끄적여보기


나는 위에서 언급한 2가지보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적어보면 어떤 내용이 기억에 남았는지 알 수 있다. 기억에 남는 구절을 직접 타이핑하면 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거기에 내 생각을 덧붙이게 되면 이걸 우리는 독후감이라 부른다. 어렸던 시절에 숙제로 독후감에 거부감을 가졌던 사람들은 기록으로 남기는 걸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면 분명 도움이 된다. 이건 정말 장담한다. 난 가끔 내가 5년 전 썼던 도서 리뷰를 보면서 회상에 젖기도 하고, 특정 주제에 대한 접근을 해야 할 때 예전에 읽었던 감상을 보면서 방향을 잡기도 한다. 올해 목표 중 '브런치 구독자 2천 명 모으기'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도서 리뷰를 더 많이 적게 될 것만 같다.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한 3가지 방법에 대해 생각을 적어봤다. 요즘처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책을 접할 기회도 많아진다. 연휴 동안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대형 쇼핑몰에 갔더니 서점에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을 보고 역시 연초라 독서를 목표로 결심한 사람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말하지만 책을 많이 읽는 건 중요하지 않다.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어라도 책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행동에 옮겼는지가 중요하다. 부디 이 글이 독서를 목표로 결심한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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