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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가 Sep 11. 2023

제법 뚠뚠한 일상. 7화

7. 재밌었음 됐지




평소처럼 유튜브를 시청하던 어느 날이었다.

무슨 바람이 들었을까, 갑자기 삘이 꽂혀 좋아하는 유튜버의 팬영상을 만들었다.


그림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팬영상이었는데 만들 때 너무 재밌었다. 유튜버를 캐릭터화시키는 과정부터 영상 컷 편집까지, 모두 처음 해보는 작업이었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흥미로웠다.


어찌어찌 만들어진 팬영상을 팬카페에 올렸다. 올리는 순간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만들 때는 그저 재밌기만 했는데 막상 남들에게 보이려니까 오만가지 생각에 휩싸였다. 팬들의 입장에서 기준 미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올리지 말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안 올리자니 열심히 만든 팬영상이 아까웠다.


고민 끝에 나는 ‘그냥 자기만족으로 올리자, 재밌었잖아.’라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열심히 만든 영상을 개인 소장하고 있어도 재밌는 과정이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보이는 순간 역시 재밌을 것 같았다.


팬카페에 올라간 내 영상은, 예상외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고퀄(고퀄리티)이라는 댓글과 그림체가 귀엽다는 댓글을 보고 감동도 받았다. 그에 대댓글을 달며 나는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 내가 직접 제작한 영상으로 남들과 소통하는 과정 역시 꽤 재밌었다. 그냥 나 혼자 보고 있었다면 얻지 못할 또 다른 재미였다.



너무 걱정 말고 그때 그때 하고 싶은 걸 하자. 그 과정이 재밌으면 된 거지.




( p.s. ‘~둔’은 뚠뚠이의 말버릇이다. 귀엽게 봐주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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