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의 상실
요 며칠, 몸 컨디션이 안 좋았다.
개인적인 고민들도 있고, 마음도 어지러워 그런가 했었는데..
계절이 변화하려는 것이다.
한 2년 전부터, 계절이 변화하려 할 때마다 머리가 인지하기도 전에, 몸이 반응한다.
이것이 나이 먹어감인가...
결국, 3월이 되었고 '봄'은 성큼 다가왔다.
봄, 봄, 봄.. 봄이 왔어요라고.. 룰루랄라 해야겠건만,마음은 그렇지가 않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거기다 대학원까지 덧붙인
참으로 오랜 기간의 학습효과인가..
새해보다는 3월을 새로운 시작의 의미로 기다려왔다. ( 아. 대학원은 9월에 갈 수도 있었는데 뭔가 어색해 다음 해 3월에 가기도 했다. 꽤 오랫동안 시작은 3월이란 것이 틀에 박힌 듯..)
늘 3월을 기다리며, 3월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으로괜스레 책도 사보고, 펜도 새로 사보고..
나름 인생설계도 해보고, 새로운 계획들도 세워보곤 했었는데...
그러나, 나이 먹어감과의 동행인가.. 한 2년 전부터 3월의 시작에 대한 설렘이 없어졌다.
아니, 어쩌면 '시작'에 대한 설렘을 상실했는지도..
잠시 일을 하고 있는 곳이 대학 언저리이다.
얼마전에는 2월내 한산했던 거리가, 졸업식을 맞아 인파들로 넘쳐났다.
창 밖으로 졸업식을 즐기는 학생들을 보며, 왠지 모르게 서글픔이 밀려왔다.
시작이 셀럼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앞으로도 많은 험난한 길목들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앞서니.
이 또한 나이듬의 영향인가...
헬조선, 칠포세대라 불리우는 어려운 시대를 헤치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가는 젊음들이 마냥 안쓰러웠다. 그래도 그대들에겐 따스한 봄날이길..
아... 그나저나 봄에 대한 설렘을 다시 찾고 싶다. 그리고 아직도 맞이하지 못한 나의 '봄날'도
2년전 웃자고 갔던 연극교실에서 다큐찍어대며 공연했던 연극이 '봄날은 간다'였다. 아직 내겐 오지도 않았는데 어딜 가냐구요.
일단 봄날 좀 맞이해 봅시다. 때 되면 가지 말라도 보내 드릴테니.. 봄날의 춘곤중이 찾아와 우리집 강아지처럼 널부러질지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