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24.사촌동생

안부를 전하자.

by 자작공작

사촌동생이 있다. 나보다 1살 어린..

연락하고 안부를 묻는 사이가 아니고,

뭐 그렇다 할 끈끈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는 곳이 멀어서 따로 볼 일이 별로 없었는데,

나보다는 사촌동생이 원해서 몇 번 보기도 했었다.


사촌동생 결혼 전에는 그래도 명절에는 봤는데,

사촌동생이 결혼을 하고서는 인천에 사니 이래저래 더 볼 일이 없었다. 집안 행사때나 스치듯 얼굴을 봤다.


작년 말, 지인을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전화를 하다가 실수로 사촌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인과 사촌동생의 이름이 같아서, 내가 혹시 실수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있었는데, 용케 실수를 하지 않았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추웠던 겨울날,

건대입구앞에서,

난 실수로 사촌동생 번호를 눌렀다가 통화연결 음악에 아차하고 다급히 끊었다.(지인 컬러링이 너무 확실해서;;;) 바로 사촌동생에게 전화가 왔는데, 차마 실수로 눌렀단 말을 못했다. 조카가 뭘 만졌나봐, 라고 황급히 둘러대었는데..


진짜, 몇 년동안 얼굴을 보지도 연락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사촌동생은 내 전화가 꽤 반가웠나보다. 그 반가움에 바로 회신을 줬는데.. 심지어 사촌동생은 일하던 중이었는데, 다급히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마치 며칠 전에 만났던 사이인양 통화를 했었다.


솔직히 나에 대한 그녀의 마음보다,

그녀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크다는 걸 난 잘 알고 있다. 원체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하는데, 그 날 이후 내내 마음에 걸렸다.


그날 이후 문자라도 보내야지 생각하면서 아직도 못하고 있다. 명절이 되니 더 생각나는데..

더 늦기 전에 연락을 해야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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