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71. 낮잠

방해꾼

by 자작공작

수면의 질이 꽤 높은 사람이다.

충분한 수면으로 이나마 체력이 유지되는 듯 하다.

지난 밤, 잠을 못 잤다.

수면이 부족한 날은 진짜 몸이 두 땅을 짚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를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다.

잠시나마 낮잠이나 쪽잠이라도 자고 싶은데, 이상하게 낮잠을 못 잔다. 장거리 이동을 할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잠을 거의 못 잔다. 잠을 자는 경우는 피곤에 지쳐 나도 모르게 잠이 든 것이다.


오늘도, 난 눈을 뜨고 있는데 내가 눈을 뜬 것이 아닌 것 같은 상태로 있다가 힘들게, 간신히 낮잠이 들었다. 충분히 자면 좋았을텐데 울리는 전화벨소리. 게다가 광고전화. 아, 진짜 최악이다.


정말 정말 힘들게 낮잠이 드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 때마다 어김없이 방해하는 전화벨.

아니, 전화도 잘 안 오는데 왜 꼭 내가 힘겹게 낮잠에 들었을때 오는 걸까.

전화벨이 울릴때 마다 드는 생각,

전화기 알람을 껐어야.. 그렇지만 매번 잊어먹는.

종종이 아니라 어쩌다 낮잠을 자려하니.


낮잠과 내가 인연이 아닌가 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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