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
내가 지금 일을 하고 있지 않다면 창이 큰 카페에 가서 내리는 비를 보며 커피를 마실텐데, 했지만,
정작,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는 비가 오면 '귀찮음'에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기 싫어진다.
차가 없던 시절,
먹는 것이 삶의 큰 즐거움이었던 나는, '차가 있다면' 이것저것 먹으러 다닐텐데, 기동력이 없어서 안타깝네, 했었는데..
정작 차가 생기고 기동력이 생겼지만, 난 여전히 '그 곳에 그것 먹으로 가고 싶네'만 하면서 가지 않는다.
물론, 코로나라는 이유도 있지만 분명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다.
그저 귀찮음이었던 것이다. 기동력이 없던 시절도 분명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든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이 '귀찮음'이었는데, 난 각각의 구실을 찾아 합리화해버렸다.
이렇게 인생은 끊임없는 합리화의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