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의 전철역 앞은 나름 ‘광장’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오늘 그 곳을 지나가면서 비둘기를 봤고,
왜 광장이란 곳엔 빠짐없이 비둘기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의 트라팔라 광장에서도,
이탈리아 도시들의 광장에서도,
비둘기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많았다.
밀라노의 두오모,
멀찍이서 봤을때 웅장함과 세련됨에 놀랐고,
성당 앞으로 가려는 나의 발목을 잡은 건 광장에 꽉 차 있는 비둘기들.
당시만 해도 모든 동물을 무서워할 때였다.
직선으로 걸어가면 될 것을 난 역디귿자로 걸어갔다. 비둘기에 인접해서 갈 수가 없었다.
아직도, 그 길을 가로지르지 못하고 뺑 돌아가서,
두오모의 웅장함과 같이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 비둘기를 무서워 했음이 가장 또렷하게 기억나는 장소이다.
그 곳에 다시 가고 싶다.
이젠 그 광장을 가로지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