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314. 올레

by 자작공작

제주를 처음 갔던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우리 가족과 아빠 친구 가족 8명, 이렇게 패키지 비스무레한 것으로 다녔다. 그리고 다음 제주행은 대학교 3학년때 수학여행이었다.


그 뒤로, 제주란 곳은 '차' 아니면 '패키지'로 가능한 곳인 줄로만 알고 살았다. 무려 30세가 넘기까지. 아니 어쩌면 그때까지는 이것이 현실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31세, 친구들과 4박 5일로 제주도 여행을 갔다. 본격적으로 운전한지 1년이 지난 친구가 렌트카를 운전할 수 있어서. 지금은 제주 한달살기, 1주일 여행 등이 많지만 당시만 해도 제주에서 5일씩 뭐해? 란 말을 들었다. 아, 물론 지금도 '제주에 뭣하러 그리가? 뭐할 게 있어?'란 말을 듣는다.


다음해인가, 회사를 관두고 갑자기 '한라산'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을 정말 싫어하는 내가 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한 것인지, 다행히 운전을 해주고, 한라산에 같이 가겠다는 친구가 있어서 제주행을 했고 한라산 등산을 했다.


다다음해, 난 4박 5일간 같이 제주를 가고, 운전을 해줬던 친구의 인도로 제주 '올레'에 입문하게 된다.

그리고 이때 알았다. 차를 렌트하지 않고도 제주여행이 가능한 것을..

처음 만났던 제주 올레에 매력을 느끼고, '조식', '오름여행' 등의 컨셉이 있는 게스트하우스들을 가고 싶다는 이유로 그 이후 제주를 꽤나 '종종'갔다. 몇 번째 제주행이라고 기록을 하곤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대체 내가 몇 번째 제주에 온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 이제껏 몇 번을 간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친구와 2주동안 내려가 있기도 했다.


그리고 난 '올레축제'를 알았는데 올레축제는 10월말 경 '목,금,토'의 일정으로 한다.

이 올레 축제를 그렇게 가고 싶었는데, 일정 맞추기가 그리도 어려웠다.금, 토 이렇게 가도 되긴 했는데, 뭔가 꼭 첫날에 참여하고 싶었다.


늘 미련이 남았는데.

2017년, '어 곧 올레 축제 아닌가?, 이번엔 일정이 맞을 것 같아' 했고, 정보를 보기 위해 홈페이지에 갔다가 '올레 자원봉사 모집 공고'를 보고 자원봉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같이 자원봉사를 하던 사람들과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좋은 인연이 이뤄지고 있다.

자원봉사를 했던 다음해, 2018년, 올레축제 기간에 몇 명이 제주 올레 축제에 갔고 나도 가려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못갔다. 2019년엔 올레축제 전날에 가서 첫날 참석하고, 둘째날 서울로 왔고, 올해는 코로나로 다른 형식의 올레축제를 진행하는데, 나의 인연들과 일정을 맞춰 이번 주말에 다녀오게 된 것이다.

물론, 우리는 가고 오는 일정을 다 동일하게 하진 않는다.

작년엔 5명이 모였는데, 다 일정이 달랐고, 일정이 맞는 동안만 부분, 부분 같이 있게 된 것이다.

올해도 그러했다. 이 편안함이 너무 좋다.


물론, 대중교통으로 30~40분 거리에 살고 있는 친구들도 있어, 마음만 먹으면 육지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올레 축제 기간에 맞춰 제주에 모이는 것이 참으로 좋다. 이것이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한다.

이게 좋아서, 무리수를 두고 제주행을 감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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