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각

by 자작공작

. 허리가 아픈지 일주일이 넘었다.

그제는 이제 많이 회복되었나 싶었는데,

그 날 저녁에는 마치 첫날로 돌아간 듯한 통증이 찾아왔다. 발을 디딛으면 온 몸이 찌릿했던, 첫날.


통증이 시작된 첫날을 생각해보니, 난 조금씩 회복이 되어가고는 있었다. 여전히 불편해서 이것조차 자각하지 못했는데 장족의 발전을 해왔었다.

그런데 도돌이표처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다니..


밤에 잠들면서는, 이것이 해가뜨기 전 가장 어두워진다는 것처럼, 완전 회복 전 마지막 순간이기를 간절히 빌었다. 그러나 나의 간절함은 그 어디에도 닿지 않았는지 아침에도 여전했다.

한의원에 가니 ‘회복이 더디네요’한다. 난 더 이상 병원에 안 가도 될 줄 알았는데..


한의사는 일상생활은 하세요, 무리하지는 마시고요, 빨리 회복하세요, 했는데, 일상생활과 무리함을 어떻게 밸런스를 맞춰야 할것인가, 최상의 지점이 어디일까, 란 생각이 들었다. 균형을 맞추는 일은 참 힘든 일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불편함은 아직 남았지만 정말 많이 회복되었다. 진짜, 해뜨기 직전의 어둠이었나.

짧은 시간이지만 고새 나도 망각한, 처음에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 그 고통이 뭔지, 허리의 파급효과가 어디까지인지를, 잊지 말라는 것이었나.


내 진료내역서에 ‘요추의 염좌 및 긴장’으로 명시된, 이 증상이 이제 나를 떠나 가려 한다. 그럼에도 자나깨나 몸조심, 몸조심 중이다. 이 증상의 파급효과를 정말 처절히 알았기에..


. 정권에서 고위직을 임명할 때마다, 이것저것 문제점이 나오면, 난 그 정권에 인물이 참 없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 중에 나은 사람을 지명한 것일텐데, 이 지경이라니.. 그런데 이게 어느 정권이어도 반복되는 패턴이었다. 결국, 이 사회에서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인물이 없는 걸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사항들은 기득권들이 당연하듯 아무 문제의식없이 행한 행위들일 것이다. 어쩌면 그러기에 정치권 근처에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요추의 염좌와 긴장이라는 병은,

요추부위를 떠나 몸을 제대로 움직이는 것 자체를 방해한다. 일단 앉고 눕는 것 자체가 큰일이고, 누워서 자세를 조금 움직이는 것 조차 절로 ‘악’소리가 난다. 며칠동안 샤워는 꽂꽂이 선 자세로만 했다.

그래도 조금씩 적응을 해 간다.


사람은 어떻게든 적응을 해 나가는구나, 그래서 살 수가 있는 것이겠지, 라고 생각을 했지만,

반면에 이 적응에 젖어들어 ‘악’이 ‘악’임을 모를 수도 있겠군, 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지금은 일상이라 불리우는나의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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