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욕망은 필연적으로 괴로움을 품고 있지.

아! 침해받고 싶지 않아 내 사생활, 내 자유.

by 그냥살기

외로움에 몸부림치다 내 눈을 내가 찌른건 아닌지...


오늘 일어났던 일들은 그런 이유로 시작된 건지도...


외로움을 피할 수 있을거란 어리석은 기대감이 나를 지금의 구렁텅이로 몰고 갔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시간동안 그토록 처절하게 외로움의 밑바닥까지 싹싹 훑을만큼 훑었으니 이제는 외로움도 나의 일부로 당연시 하고 살 수 있을꺼라 생각 됐었는데....
그거야말로 어리석은 내 착각이었다는게 증명 됐다.

바보같은 나란 인간...
가랑비에 옷 젖는 줄도 모른채...

언제부턴가 기회만 있으면 외로움을 피해 멀리멀리 달아나려 했었다는걸 미쳐 눈치채지도 못했구나.

기댈 수 없는 썩은 나뭇가지에 몸도 마음도 기대어 쉬려 했었다는걸 뒤늦게 알게 됐다.


쉬려고 기댄 썩은 나무기둥으로 인해 더욱 책임질 일이 많아지고, 삶의 괴로움이 비엔나 소세지마냥 줄줄이 뒤따를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런 마음이 들자 뒤늦게사 손 털고 썩은 나뭇가지에게 작별을 고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다.


어설푸게 욕망의 줄다리기를 하다 된통 곤욕을 치를지도 모르겠다.

인간에게 기대고 싶은 맘에 가진걸 모두 한 인간에게 죄다 몰빵하고, 스스로 불구덩이로 들어가 죽기 직전까지 가보았던 적이 있으면서도 그새 또 망각한거니...

까마귀 고기라도 쳐드신건가요?


사람에게 구원 받으려다 환멸의 끝을 맛 보았으면서도 상대만 바뀌었을뿐...

나는 여전히 인간에게 인정받고 의지하고 싶었던거다.

혹시 이 사람은 다를지 몰라?

아니 다른 것 같아...

그러나 그건 내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는걸 상대가 속속 밝혀주고 있다.


내가 내 꾀에 속아 넘어가 스스로 지옥문을 열어졌혔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젖힌건 아닌지...

재미로 열었다 뒤늦게 된통 당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

...

...

실은 너무 외로워 떨어대다

외로워서 사람을 만났고, 혼자 보다 둘이 나을꺼 같아 시작한 연애.


되돌리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온 것 같은데...


되돌리지 못할 일이야 없겠지만...


왠지 내가 외로워 내 무덤을 팠구나 싶다.


안전한 방공호가 되어줄줄 알았던 그 곳이 내 무덤이 될 줄도 모르고...내 자유가 침해 당할까봐 겁이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