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짧은데~이제는 날 좀 사랑해줘...
가족들의 일이 걱정 된다는 핑계를 갖다대며, 자꾸 그들을 바꾸려 하는 나를 보게 됐다.
지인에게 돈을 투자하고 돌려받지 못한 괴로움에 사로잡혀 현실에 발을 딛지 못하고 살고 있는 누군가를 구제하려 하고, 그런 그가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다며, 그를 탓하고 답답히 여기고.
폭력가정 안에서 목숨의 위협을 받고 사는 그 누구를 깨닫게 하려고 애쓰고.
자기 상처가 깊어 사이비 종교단체에 틈나는 대로 몰래 돈을 갖다주고 위로받는 것 같은 그 누군가가 걱정 된다며 나는 오늘도 그들에게 집착한다. 가족이지만 차마 여기에 가족들을 직접 언급할 수가 없다. 나중에라도 알게 되면 불쾌함에 치를 떨테니까.
나도 못 고치면서 "내가 이래이래 저래저래 이러고 저러다보니 좋아졌어!, 그러니 당신도 한번 해보는게 어때?" 하고 어설픈 가르침을 전파하는 나.
나는 오늘도 내 가족들 일에 간섭하느라 피곤하다. 피곤하다 하면서도 간섭을 멈추지 못하는 나.
이렇게 하면 될꺼 같은데, 저렇게 하면 나을 것 같은데....
나의 참견은 끝간데 없이 흘러간다.
상대가 "제발 그만" 이라고 해도 멈추지 못하는 나의 집착...
내 앞에 놓여진 현실을 회피하고 싶어서 이러는 걸까?
그도 아니면 가만히 그들의 고통을 지켜 보기만 하는게 한 배에서 나온 처지에 너무 매정한 짓거리라 생각되서 그러는 걸까?...
아니 내가 그들의 고통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는 상처받은 그들이 지금보다 더한 고통을 만나 내 곁에서 사라지게 될까봐서다.
그렇게 되면 내가 더 외로워 질까봐서 그러는 것 같다.
내 집착은 검푸른 바다를 닮았다. 무엇이든 삼켜버릴 듯한 검고 푸른 어두운 밤바다.
이런 검푸른 빛깔의 질척한 집착 따위 떼어내고 싶은데... 멈춰지지가 않아!
"내가 감히 나 자신도 못 바꾸면서 건방지게 타인을 바꾸려 드는구나"
내 건방이 하늘을 찌른다.
아니...실은 내 외로움이... 그나마 내 곁에 있는 몇 안되는 사람들이... 떠날까봐서 미친듯이 울부짖는 구나!...
내 멋대로의 판단으로.
그들보다는 맘적으로 여유있는 것 같은 내가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선량한 포장으로 위장한채...그들을 부여잡고 있다는걸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외로움이 사무치게 무서워서...혼자가 되는게 너무 치떨리게 무서워서...자꾸 그들 일에 감 나라 배 나라 간섭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됐다.
내 앞에 놓여 있는 나의 과제를 등돌린채 자꾸만 타인의 인생에 간섭하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됐다.
내 자신에게 미안하다. 외로움에 사무쳐 울고 있지만, 나는 내게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를 모르겠다...밖으로 밖으로 인정과 사랑을 구걸 하는 것 말고 달리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