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과 계획은 두 가지 관점에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기획(planning)은 전략적 방향을 정하는 상위의 활동이고, 계획(plan)은목표달성 방법을정하는 하위의 활동이다. 기획은 계획들의 합으로 볼 수도 있으며 하위계획들을 포괄적으로 요약한다. 예를 들어 사업기획, 상품기획, 상품개발 계획, 판촉계획, 사용성 테스트 계획 등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본 연재에서는 기획(서)과 계획(서)을 이 관점에서 사용한다.
둘째 기획은 동사, 계획은 명사이다. 아이젠하워가 2차 대전 중 말했던 ‘계획은 의미가 없고, 기획이 중요하다(Plans are nothing; planning is everything)’가 예이다. 전투에서 적을 만나기 전까지 많은 계획을 수립해도 막상 적을 만나면 그전에 수립한 계획은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적의 대응방안을 예측하여 계획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명한 복서도 "계획은 훌륭하다. 첫 펀치를 맞기 전까지" 라고 했다. 고객의 영역인 매출을 계획하기 힘든 것도 같은 이치이다. 아이젠하워가 위의 문구에서 강조했던 것은 계획의 무용론이 아니라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이었다. 즉 모든 상황을 반영한 계획 수립은 힘들기에 계획에 집착하지 말고 계획수립 과정의 논리와 가정을 잘 파악하여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였다. 아이젠하워의 말을 잘못 이해하면 계획이 필요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오히려 계획 수립의 중요함을 강조한 말이다. 전투에서 승리를 위해 계획 수립이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 상품기획의 구성요소
상품관리자는 고객에게 제공할 가치를 정의하고, 정의된 가치를 개발하고, 개발된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네 가지에 대한 답을 위해서는 아래 표와 같이 여러 가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신상품개발 규모가 큰 경우에는 아래 표보다 상세한 계획을 수립하기도 하고, 규모가 작은 경우에는 여러 계획을 통합한 계획을 수립하기도 한다. 스타트업의 상품은 1명이 모든 계획을 수립하기도 하고, 스마트 폰은 수십 명이 나누어 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상품기획의 구성요소
상품기획의 구성요소 및 상세화 수준은 상품기획의 목적과 상품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고객가치를 검증하기 위한 상품기획은 가격, 채널, 마케팅 계획보다 타켓 고객의 니즈와 해결방안에 중점을 둘 것이다. 수익창출을 위한 상품기획과 고객가치 검증을 위한 상품기획은 다르다.
<밸류 프로포지션 디자인, 2016>에서는 양극단의 두 가지 유형의 기획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