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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작가 Feb 15. 2024

겨울 저수지 / 권분자


겨울 저수지


권분자


물 위를 가득 덮었던 연꽃

여물지 못한 말씨에도

어여쁘더니

어느새 시커멓게 뼈로

앙상해진 연밥은

숙성된 말을 품고도

을씨년스럽다

서려있는 온갖 추억조차

의미가 되지 못하는 겨울 연못은

끊긴 발걸음 푹 삭혀

홀로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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