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눕혀져 쓸개즙을 빼앗기던 아기곰을
곁에서 지켜보던 어미곰
쇠사슬에 묶인 아기곰의 울부짖음에
창살을 뚫고 나오는 초인적 힘이
새끼곰을 꼭 안아 질식사 시켰다지
그리고 어미도 머리를 벽에 박아 자살을 했다는
TV 속 앵글에 잡힌 곰에게서
모성을 본다
본능뿐이어서 짐승인 줄로만 알았던 곰
자신이 당했던, 숨이 멎을 것 같은
쓸개즙 빠져나가는 고통을
새끼에게 되물림 되느니
차라리 어린곰을 꼭 안아 질식사 시켰다는
짐승의 모성을 무엇으로 설명해야 될까
어쩌면 동물도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알아
스스로 머리박고 자살했다는
이 놀라운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