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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작가 Jun 08. 2024

장미, 도발하다 / 권분자

짧은 단상 시


장미도발하다


권분자



한 떼거리의 여자들이

나타났다고

술렁인다니

이글거린다니

밤의 태양에 눌린 담벼락이

또렷하게 도드라졌다

무슨 수상한 일이 벌어졌다는 건지

당연해

확신해

광인이라고 눈길을 끌어 모으는

색다른 연애방식이라도

내겐 똑 같은 수법에 불과해

열정만 있다고

다 이루어지지는 않아

베일에 싸여야해

너와 내가 비슷하지 않도록

헤드폰을 씌워줘

조용한 나를 억누를

광란의 음악이 필요해

내 머리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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