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수석을 바라보며 / 권분자

짧은 단상 시

by 권작가
수석.jpg


수석을 바라보며


권분자



홀로 은둔생활을 좀 했다고

신비주의자는 아니야


수만 편의 무 제목 무 주제의 시를 썼다고?

그래봤자 발표를 거부했으니,

반응 없으니, 그냥 꽝인 거야


시대에 인정받지 못하면

이해 안 되는 무늬로 갇힌다는 걸 몰랐어?


꽁꽁 싸매진 오랏줄에

누군가의 눈길이 닿기 전까지는

계산 없는 저 순수함도 독창성이지


이해 불능의 머리가 구르고 굴러

표면은 매끈하다






keyword
토요일 연재
이전 11화꼬투리 / 권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