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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작가 May 11. 2024

운명 그리기 /권분자

짧은 단상 시

         


운명 그리기  


권분자


        

나의 자그마한 실수도

촌스러운 내 이름이 

재빠르게 쥐어박는다

전생의 업장까지 헤아려보는데

내 이름에

증조할머니의 이름이 겹쳐진다

권분자 / 안원소

세련미로 보자면 시대가 뒤바뀐 듯한 이름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할머니가 

어떻게 살다 갔는지 궁금하다

원소와 분자

철학관에서 조상과 줄이 뻗쳐져 있으니

가끔 기도라도 드리라 하면

나는 알지 못하는 그녀에게

어떤 미립자의 기도가 어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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