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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작가 Oct 19. 2024

가을 빗소리 / 권 분자


가을 빗소리 


권 분자

 

 

배롱나무

몸통 적시는 빗소리

저잣거리의 아줌마들

웅기종기 마주앉아 수제비 뜨는

그 잔잔한 화음에 닿아있다

 

툭툭 터지는 눈도장

작게 번져오는 파문의 대접 안에

숟가락 무게만치

여자들은 늙어가고 있다

 

벌어진 잇틈 사이에

나무 표피 터지는 소리

물소리로 끼여서

여름내 달아오른 땅

박힌 돌의 중심이

다 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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