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도 짧았던 1박 2일!
8번 도전하여 8번 모두 성공하고 말았다.
그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백종원 선생님의 추천 맛집, 송치마을이다.
공중보건의사 근무 당시, 부모님과 같이 갔던 곳이다.
오로지 수제비와 돈가스 두 메뉴만 다룬다.
수제비가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하다. 돈가스 각자 것에 수제비 2인분?
시작부터 양이 상당히 많다. 그렇지만 먹지 않을 순 없다.
여기 수제비 2인분, 돈가스 2인분이요!
그렇게 첫 일정을 옛날 돈가스로 시작했다.
매달 5일만 되면 행사하던 빵집, 오버랩.
순천에서 지내면서 자주 갔다.
이곳에서 먹는 소금빵 맛은 가끔 생각나더라.
빨미까레라고 빼빼로 비슷한 친구 역시 되게 좋아했고.
커피 한 잔에 빵을 곁들이며 바깥을 내다보면서 에어컨 아래에 있으니 행복하더라.
잠 오는 게 문제였지. 전날까지 일하고 쉬지 않은 상태로 순천에 와서 그런가? 피로가 확 몰려왔다.
오빠 여기 가자!
놀러왔던 여동생의 추천으로 갔던 곳이다.
쌈밥? 그게 맛있나?
의문 가득한 마음으로 방문했던 그곳에서 밥 두 그릇 뚝딱했다.
그랬던 추억으로 재방문한 이곳!
진리의 메뉴는 고등어 쌈밥이다.
도대체 무슨 양념을 쓰는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문뜩 의구심이 들더라.
혹…시… 마약 들어가는 건 아니겠지?
이런 게 중독 아닐까?
그날도 결국 다 먹고 말았다. 하지만 이미 2승을 거둔 탓에 1그릇이 최선이었다.
나도 많이 약해졌구나…….
엄청나게 배가 불렀다. 이제 그만 먹어야 하나?
하지만 휴가인데 식도락을 걸 포기할 순 없었다.
더더욱 섭취하고자, 결국 소화제를 선택한다.
근데, 먹자고 사는 건 맞긴 한데,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긴 할까?
문득, 허무함이 몰려왔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2시간 잤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바쁘게 움직였고, 그 와중에 배는 부르면서, 지난 한 달간 쌓인 피로 때문인 탓이다.
잘 잤기에 소화가 완료되고, 배는 텅텅 비었다.
여수 밤바다를 보면서 먹은 네 번째 끼니는 바로!
삼합이다.
전복 가득!
큰 문어!
고기까지!
여수 밤바다를 보면서 [여수 밤바다] 소주를 마셨다.
어떻게 맛이 없으리라?
고기와 해산물을 함께 입 안으로 넣었다. 소주와 함께.
말캉말캉한 식감에 씹을 때마다 나오는 육즙, 바다 고유의 향과 함께 전복의 부드러운 씹힘, 이를 조화롭게 만드는 알코올.
이 또한 극락뿐이다.
결국 볶음밥까지 해치웠다.
나진 국밥 가야 한다.
가야 한다구!
꼭 가자.
항상 너 가고 싶은데 가자. 그때그때 정하자. 땡기는 걸로 가면 된다.
그렇게 말하던 친구였다.
그런 친구가 국밥은 필수란다.
부산의 국밥을 수없이 먹어봤을 부산에서 30년 가까이 살아온 부산 사나이가 전라도에 위치한 국밥집을 가잔다.
맛있단다. 얼마나 맛있어서 가자는 걸까?
궁금해서 안 가볼 수 없었다.
가게 안에 사진 한 장이 있었다.
머리가 부스스하고 전날 술 엄청나게 퍼마셨을 듯한 이가 국밥집 사장님과 찍은 사진.
가수 성시경이다!
일단 거기서 합격!
뜨끈뜨끈한 수육.
데친 부추.
얼큰한 국밥.
숟가락으로 국물을 후루룩.
곧바로 부추를 고기에 얹어 초장 찍어 먹으니, 일품이다.
이 맛, 실화냐?
막장만 찍어 먹던 부산 남자에게 있어 초장 고기는 또 색다르더라.
고기가 달콤하게 맛있네?
그 매력에 빠졌다.
하여튼 부산 친구가 왜 이 국밥집 추천했는지 알겠더라.
또 오고 싶은 곳이다.
여수 낮 바다를 보며 커피, 빵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오늘은 커피와 빵보단 풍경이 너무 좋더라.
와우!
그토록 고대하던 음식을 먹었다.
게장이다.
양념 게장에 밥.
간장 게장에 밥.
그 와중에 반찬과 함께 밥.
김과 밥을 싸서 먹기도.
그렇게 도루마무의 삶을 반복했다.
끝이 없던 밥의 향연 끝에, 결국 이곳마저도 나는 작살냈다.
문세윤, 김준현, 김민경, 유민상의 [맛있는 녀석들]
정말 그립다. 예전에 빼놓지 않고 밥 먹을 때마다 봤었는데…….
그만큼 좋아했다.
한편으론 그들이 참 돼단했다.
와... 어떻게 저렇게 잘 먹을 수 있지?
먹고 또 먹을 수 있는 걸까?
그건 남 말이 아니었다.
나에게도 해당하는 일이었다.
순천, 여수를 걸친 1박 2일의 미식 일정으로 나는 2kg 찌고 말았다.
남는 건 살 뿐이요. 없어진 건 돈이니라.
젠장.
그런데 궁금한 사람이 있을 거다.
지금까지 7번 먹은 거 같은데?
근데 왜 8전 8승이냐고?
순천에서 같이 일했던 선생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술 한 잔에 곱창 한 점을 먹었다.
술 한 잔!
곱창 한 점!
와! 쥑이더라.
맛난 이곳도 신기했지만, 이 와중에 이틀 동안 7끼 먹었는데도 여전히 잘 들어가는 나 자신도 놀라웠다.
8전 8승의 연승을 완벽하게 이뤄낸 나!
돼단하다.
돼단해.
PS.
다행히 체하거나 소화불량이 생기진 않았다만. 자주 못 할 짓이다.
평소에 그러지 않는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