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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14. 2021

별미진미(36) 진안 「애저」

귀한 손님엔 꼭 대접 

食道樂家(식도락가)는 全州(전주)지방에서도 특히 鎮安(진안)의 애저요리를 즐긴다. 이는 光州(광주)의 애저와는 좀 다르다. 생후1개월의 새끼돼지를 물에 튀겨 껍질을 벗기고 푹 삶아서 양념이 잘된 초간장에 찍어 먹는다.

비위 약한 사람은 먹지 못할 것 같지만 한번 먹어본 사람은 또 한 번 찾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맛이 있다.

 '여름철의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다'란 말이있지만 애저요리는 여름철에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 고기가 他(타)지방의 고기와 달리 아주 연하다. 

배합 사료를 주지 않고 풀만 먹이로 주기 때문.

상에 올려놓은 통돼지를 코, 꼬리 등에 이르기까지 한 점 씩 떼어 먹는다. 양념한 초간장에 맛이 달려 있다.

진안 사람들은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꼭 애저로 대접하며 이 대접이 가장 최고의 환영이다. 통째 한마리가 4~5천원, 1인분은 1천5백 원이다.


<全州(전주)=河明熙(하명희)기자> 조선일보 1973년 9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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