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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20. 2021

별미진미(39) 강계 「깻국」

피부를 곱게하는데 좋아.

피부를 곱게하는데 좋아 江界(강계)에선 딸많은 집안이 깻국을 즐겨 먹는다. 워낙 추워 기름진 음식을 먹어야 하지만 딸들을 시집보내려면 別味(별미)음식으로 피부를 곱게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콩국은 배탈이 나는경우가 있지만 깻국 먹고 탈났다는 말은 없다. 새댁은 결혼기념일에 깻국으로 남편을 위하는 것이 강계의 풍습,

들깨를 물에 5~6시간 담가 쭉정이를 골라낸다. 이것을 白紙(백지)에 펴서 바람이 불지 않는 그늘에서 말린다.적당히 볶아(너무 볶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 )異物質(이물질)을 골라내기 위해 키로 치고 다시 물에 담가 맷돌에다 묽게 간다.

이것을 시원한 물(끓였다 식힌 보리차면 더욱 좋다)에 타서 마시면 된다. 맛을 더하기 위해선 찹쌀 수제비를 빚어 몇 알 넣어 먹을 수도 있다.

깻국은 물에 타서 마시나 맷들에 남은 찌꺼기는 삼베 보자기에 싸서 꺼칠한 살갖에 문지르면 피부를 부드럽게하고 죽은깨도 없어진다.


▲도움말=金環梧(김경오)씨(대한항공협회부회장) 조선일보 1973년 9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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