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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20. 2021

나의 단골집,「사다」 미장원.

알뜰한 미용사들 낯익은지 10여년

흔히 단골 미용사를 따라 미장원을 옮긴다고들 하지만 지금 시내 충무로 서울은천 앞에 있는 사다 미장원에 다닌지가 벌써 10여년째 된다.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 하고 있기도 하지만 언제고 미장원에 가기만 하면 다른 손님이 많이 있을 때도 미용사가 요령껏 편의를 봐주어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머리를 매만질 수가 있어 좋다.

영화촬영 등으로 아주 피곤한데 그렇다고 집에 돌아가서 편히 쉴 만큼 시간이 넉넉하지 않을때, 나는 언제나 「마사지」실에 들러 쉴 수 있을뿐 아니라 혼자 식당에 들어가 멋적게 식사를 해야하는 경우도 미장원에 들르면 식사를 시켜다 주어서 먹곤 하므로 이제는 내집같이 스스럼 없이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사다 미장원의 전신인 귀향미장원이 반도호텔 옆 아사원 입구에 있던 그 옛날 나는 친구 따라 처음 그곳을 갔을 때 성의껏 머리를 해주던 그 첫인상에 그만 이끌려 다니기 시작하여 그 후 중부경찰서 앞 극동영화사지리로 이사해서「베엘」 미장원 간판 시절을 거쳐 현재의 사다 미장원이 되기까지 계속 따라다니고있다.

맨 처음 머리를 해주던 미용사는 물론, 그 후 수없이 미용사들이 바뀌기는 했지만 「마사지」 아줌마 만은 10년을 하루 같이 반갑게 맞아 주고있어 한결 정답기만 하다.


주증녀 <영화배우>


주증녀(1926~1980)

1958년 부일 영화제 여우주연상. <실락원의 별>. 50년대 부터 80년대 까지 꾸준한 활동을 했던 여배우.


사다 미장원은 샵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미장원. 유행의 중심인 명동을 벗어나 충무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최초의 미장원이었다. 주증녀 배우를 비롯해서 김지미 배우 등 여배우 단골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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