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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23. 2021

나의 단골집, 자양센터

아늑한 분위기에 부드러운 고기맛

별다른 식도락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평소「닭고기」를 즐기는 탓에 곧잘 명동입구의「자양센터」를 찾아가곤 한다.

특별히 닭고기를 즐기는 이유를 내딴에는「우육이 부족한 국가실정」이란 굉장한 대의명분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솔직이 말하면 그 담백하고 부드러운 미각을 잊을수가 없어서다. 

닭고기를 먹자고 제의하면 식구들 중에서 나혼자만 찬성하는 외톨박이가 되고 만다. 아빠와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입에 대면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여 아주 싫어한다.

따라서 나만을 위해 집에서 요리 하기도 미안한 일이다. 그래「그맛」이 못내 그리우면 손님이 찾아온날 살짝 그집을 들리는것이 이젠 나의 습관이 되었다.

내가「자양센터」를 찾게된지도 어인 2년. 깔끔한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부드러운 고기 맛이 좋아 그집의 단골이 되었다. 큰 통닭 하나면 손님과 함께 맘껏 즐기고도 남는다.

그런데 요즈음 나의 단골집이 번창한 탓인지 옛 분위기가 점점 달라지는듯 하여 옛고향을 잃은 듯 한 마음이 되기도 한다.


고하수 <꽃꽂이 연구가> 매일경제신문 1969년 2월 7일자.


하수 꽃꽂이회 명예회장 만재 고하수


명동 구립극장 앞에 위치하고 있었던 전기구이 통닭 전문점 '자양 쎈타', 기사에는 자양센터라고 쓰여있지만 실제로는 쏀타, 센타라는 표기가 더 일반적이었던 것 같다.


자양쎈타의 판촉용 성냥갑. 당시에는 전화를 두 대나 들여놨다는 것 자체가 장사가 잘되는 가게였다는 증거.


1965년 경의 잡지광고인데 정말 원초적인 통닭집 광고다. 오른쪽 위에 경양식, 피박닭 전문이라고 쓰여있는데. 피박닭은 폐백에 쓰는 이바지닭을 뜻한다고 하는데 원래 이바지닭을 먼저 한게 아닌가 싶다. 1979년 기사에 개업한지 14년이라는 언급을 보면 1965년에 문을 열었던 모양이다. 전기구이 통닭의 원조로 알려진 영양센터의 개업이 1960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살짝 후발주자.


1968년 12월 24일에 신문광고를 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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