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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25. 2021

나의 단골집, 이름 없는 「과일가게」

부부 主人(주인) 친절에 반해

신촌시장 입구 버스정류장 앞 길가에는 중년부부가같이 장사를 하고 있는 과일가게가 있다.

가게 이름은 모르고 있지만 단골집을 들라면 나는 서슴지 않고 이 과일가게를 손꼽을 것이다.

차에서 내리면 바로 앞이라 한두 번 다니다 보니 자연 단골집이 되었지만 유순하게 생긴 부부가 들르기만 하면 기분 좋게 대해 줄뿐 아니라 물건도 좋은 것으로 골라서 값도 싸게「서비스」해주는데 마음에 들었다.

3년간이나 이곳을 다니다 보니 이제는 내가 물건을 직접 고르지 않아도, 말만 하면 싱싱하고 좋은 것을 골라주고 무거운 것은 집에까지 배달해주는 수고도 아끼지 않고 있다. 어떤 이들은 단골이 되어 값도 깎지 않고 사다 보니 바가지를 씌우더라고 한다. 그러나 이과일가게주인은단골손님이다른 상점으로 가는 것이 제일 불쾌한 일이라고····이 가게는 내가 계속 단골손님이 되도록 지금도 예나 조금도 변함없이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다. 


이희호 여사 <국회의원 金大中(김대중)씨 부인> 매일경제신문 1969년 1월 24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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