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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진미 (56) 충무「생 톳나물」

입안서 바다향기 그윽

by 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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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섬지방에는 가을철에 생 톳나물 무침이 식탁에 오른다. 여름에 식욕을 잃었던 섬사람에게 구미를 새롭게 해주기 때문이다.

요리순서는 된장에 생조개를 까넣고 마늘, 파를 썰어 넣으며 깨소금을 쳐서 끓인다.

그 다음이 끓는 된장을 초가을 부터 해변에서 캐올리는 생 톳나물에 적당하게 부어 무친다.

섬사람 들의 別味(별미)이던 것이 최근 몇햇 동안에 충무에 널리 번졌다.

잘끓인 된장이 생 톳나물의 갯내를 삭혀서 바다냄새가 물씬 풍긴다. 처음 먹어 보는 이는 바다 향기가 그윽하다고들 말한다.


<忠武(충무)=강정락 기자> 조선일보 1973년 10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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