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의 기사입니다. 원래 훨씬 남쪽에서 회유하는 참다랑어가 최근에 가끔 제주 해역까지 올라오곤 합니다.
그런 참다랑어가 300톤 넘게 잡혔다는 신문기사. 이것만 보면 그냥 토픽이지만... W님이 노량진을 다녀오고 번개를 치셨습니다.
난데없는 생물 참다랑어 번개. 이번에 30kg짜리를 사셨다는데 참치를 다듬은 욕실에서 바닷가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군요.
시작은 나카오치, 뼈와 뼈 사이에 붙어있는 살로 갈비처럼 맛은 있지만 상품화 하기 어려운 부위라
가난한 요리만화 주인공이 필살기로 종종이용하는 부위입니다. 일본에서는 수산시장에서 덮밥으로 인기.
아카미가 종류별로 나왔습니다. 손이 멈추질 않습니다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지막에는 접시 위에 참치가 남을 정도였습니다. 급박한 번개치고는 사람이 많이 모였지만 30kg이면 참치 중에서는 작은 편이지만 다듬어도 15kg는 나온단 말이죠.
생물 참다랑어가 듣기는 참 좋지만, 상하기 쉬워서 오랫동안 푸대접 받던 생선이었습니다. 대뱃살은 배위에서 버리고. 어시장 고양이도 안먹고 건너 뛴다는 생선이었죠. 기본이 간장절임이었는데 냉동기술이 등장하고 나서는 정말 비싼 몸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이사이 메뉴를 바꿔가며 맛에 변화를 줍니다. W님이 한켠에서 스시를 쥐십니다.
츄토로는 물론이고.
오토로에 가까운 부위도 스시로 쥐어서 잔뜩 나옵니다.
아카미는 덮밥 풍으로 만든다던가. 여러가지 메뉴가 등장했습니다. 물론 모두 한 참치에서 나온 부위였지요.
그리고 배꼽살의 등장. 물론 난생인 참치에 배꼽이 있을리는 만무하지만 배꼽이라고 해두자고요. 1인당 한 조각.
전에 10kg짜리를 잡았을 때는 배꼽살이라고 할만한 부위가 없었는데. 30kg에서는 조금은 나왔습니다.
다들 손이 멈추질 않는군요.
이렇게 와사비를 듬뿍 얹어서 먹었는데도 전혀 맵지 않습니다. 씹는 사이사이 와사비를 더 먹을 정도로 기름지네요.
와사비의 매운맛은 지방이 섞이며 부드러워지요.
접시가 비었다 싶으면 사이사이 계속 참치가 보충됩니다.
어레인지 하다보니 텟카마키까지 등장했네요.
평소에는 꿈도 못꾸던 생물 참다랑어를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걱정이 없는건 아니지만... 이 날 하루 정도로 잊기로 마음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