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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Mar 24. 2016

배트맨 대 슈퍼맨(2016): 길고 긴 영화.

24시30분 것을 보고왔습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딱 하나입니다. '전작'이 없다는 점입니다. 어벤져스의 히트가 가능했던 것은 등장하는 여러 히어로의 전작 덕분이 아닐까 싶은게. 캡틴 아메리카나 토르 같은 건 어벤져스 만들려고 대충 만든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헐렁했지만, 그 대신 어벤져스 본편에서는 각각 캐릭터를 설명할 필요 없이 스토리를 진행하면 되었는데, 배트맨 대 슈퍼맨의 경우 슈퍼맨의 맨 오브 스틸을 제외하면 전작이랄 것이 없어서 등장하는 히어로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원더우먼도 플래쉬도 아쿠아맨도 심지어 벤 애플랙 버전의 배트맨까지도 개봉이 배트맨 대 슈퍼맨 이후로 밀려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배트맨은 2020년은 되어야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더군요.

그래서 영화 앞 부분에 배트맨의 어린시절과(또 죽는 웨인 부부) 브루스 웨인의 눈에 비친 조드 장군과 슈퍼맨의 싸움을 그려서 균형을 맞추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슈퍼맨은 맨 오브 스틸의 연장입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배트맨은 하는 짓, 싸우는 방법, 생긴 모습까지 딱 아캄 시티의 배트맨을 닮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다크 나이트 버전의 배트맨을 떠올리겠죠... 그래서 로튼 토마토 지수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나의 뱃맨은 이렇치 않타능!"

개인적으로 2013년에 맨 오브 스틸 감상을 쓰면서 제목을 '슈퍼맨 프렌차이즈 리부트 성공인 듯.'이라고 썼을 정도로 재밌게 본 만큼 세간의 낮은 평가에 불구하고 이번 영화를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곰곰 생각해보니 이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은 맨 오브 스틸을 보면서 느꼈던 '저 외계인 새끼들은 왜 지구에 와서 싸우고 지랄이야'라는 감상에 댓구 같은 영화기 때문입니다. 맨 오브 스틸 클라이막스에 '슈퍼맨이 저래도 되나' 정도로 난장판을 만드는데, 배트맨이 그 이유로 슈퍼맨이 대립하게 됩니다.      


뭐 여기까지라면 꽤 좀 더 높은 평을 받을수도 있겠지만, 빌런의 낭비가 심한 작품이었습니다. 배트맨하고 슈퍼맨을 싸움 붙이는 내용이다보니 메인 빌런인 렉스 루터의 비중이 낮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극중에서 벌어지는 일은 다 렉스 루터가 꾸민일인데도 말이죠. 캐릭터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렉스 루터와는 다르지만 마음엔 들었습니다.


무척 길면서 묘한 영화가 되었는데... 저스티스 리그 비긴즈로 기획 되었기 때문에 무척 많은 분량을 저스티스 리그 떡밥을 날리는데 쓰고있지만, 영화 자체에는 마이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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