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파이어볼러(2011)

포수는 진심으로 바란다.

by Out to Frame

손끝이

하얀 선을 긋습니다


삐죽하게 찔러도

마디를 씹어도

잘근잘근

우두두두

뽀두두두둑


글러브는 글러브

정강이는 정강이

허벅지는 허벅지


각각의 이름들이 제각기 생활하는 기계의 삶이 슬픈 까닭은

아픔이 없어서 너무 슬프기 때문입니다


108대 136048896으로 시작한 게임

붉은 실밥이 하얀 대지를 깨끗이 먹어치우면

그들이 하던 오델로는 끝이 나겠죠.


반경 18.44m

모든 것이 연기에 취하고


전염되는 손가락이

글러브에서

팔꿈치로

목덜미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구석구석 수포를 만들겠죠.


그래도

붙여주세요

태워주세요

던져주세요

받고 싶습니다


엉덩이가 뜨거워

벌!떡!

서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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