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금발을 하여도
손이 닿지 않는다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쌓아 온 것 인지
켜켜이 올라가 있는 마음들이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랑한다는 것이
한 사람의 마음으로 탑을 쌓는
일이라는 것을
훗날 알게 되었을 때
어쩔 줄 몰라한다
중간중간
미움과 원망에 눌려있는
사랑이라는 마음
그 마음들이
세면처럼 굳어있어
버티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난 후
당신에게
사랑만을
또 미움만을
골라 뽑아줄 수가 없다
무엇인지
알 수 없이
뒤섞인
애증이라는
정체불명의 마음
그래도
우리는
허물지 않고
버티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