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5월은 수상하다

봄, 안녕

by 승환

암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구만

오월이 수상하다


여름옷을 꺼내려

옷장을 뒤지면


작년에 아껴입는다고

못 입은 티셔츠가

재작년에 모셔둔 거네

아님 재재작년인가

비닐째 고냥 고대로 있다


아껴서 쓸데없는것이

사랑말고도 또 있구나


티셔츠 한장 만도 못한

옆사람에게 참 미안해서


오월이 언제부터 여름이야

여름은 지맘대로 인데

달력이 안맞네

혼자서 중얼거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겨울같은 봄이

여름같은 봄이 되어 지나간다

아끼다 오월도

비닐채 저기 멀리 뛰어간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