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익숙해지기까지...
밥을 먹다가
식탁 건너편
빈 의자를 본다.
비어 있어서
아니 아직 누가
앉아 있어서
나는 깜짝 놀라 고개를 숙인다.
한 사람을 위한
두 개의 의자가
마음이 자꾸 불편하다.
혼자라서 쓸쓸하다는 거짓말.
마음이 아픈 건 아픈 거고
천연덕스럽게
빨라지는 수저질이 부끄럽다.
혼자서도 잘해요
아이처럼 어설프니
그래도
꾸역꾸역 밥이 넘어가는
그래서
목이 더 메이는지
나에게 사랑이란 건
웃음이 앉을
그저 소심하게
식탁밑으로
왼팔을
떨구며
식탁위에 탁상시계는
째각거리는 말을 잊어버렸고
시곗바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