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매일 밤
나는 누운 채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라디오를 켠다.
어느 나라의 방송인지
무슨 말인지
어떤 노래인지도 모를
소리가 들린다.
조금은 무서워
왼쪽으로 몸을 다시 돌리고
또
조용히
소리를 듣는다.
아니
찾는다
정수리에서 나와
머릿속을 휘저으며
나를 찾아 헤매는
소리들이 퍼지고 있다.
나도 불현듯 정체를 헤아리며
소리가 있는 곳을
눈을 감고 응시한다.
내귀에는
돌고래 한마리가
머리를 내밀고
고주파를 쏘기 시작했다
나에게 쉬지않고 알 수 없는 말을 건다.
나는
그 찰음이
알아들을 수 없어
소름이 끼치다가
어쩌면
알아들을 수 있을 가봐
정수리가 쭈뼛거린다.
누군가 들을 거 같아
우물쭈물 입안에 돌리다
이제야
외롭다는
말 한마디가
툭
떨어진다
들어주는 이가 없어
꺼내지 못한
이야기들이
변박으로 리듬을 타고 있다.
밤새 끝나지 않을
EDM의 선율이
방안을 가득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