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찬 바람이 불면
목안, 깊숙이 살고있는
슬픈 개가 짖었다.
외롭다고 했다가
아프다고 했다.
갈라지는 것이
입안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산새처럼 울었다.
훌쩍, 훌쩍
몇번이고
다시 부르면
밤이 끝내 저물었다.
한 번씩은 걸리고 나면
아무일 없던 듯
밥맛이 좋아지기도 한다는데
어떤이는
한 번 걸리고
시름시름 앓다가
한 여름 떙볕에도
숨을 거뒀다.
아직까지는
완치될 수 없다고
몇 번이고 나았다가
숨 쉬 듯 잊었다.
또 다시
앓기 시작했다.
사랑은
그렇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