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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한 날

감기

by 승환

감기



찬 바람이 불면

목안, 깊숙이 살고있는

슬픈 개가 짖었다.


외롭다고 했다가

아프다고 했다.


갈라지는 것이

입안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산새처럼 울었다.

훌쩍, 훌쩍

몇번이고

다시 부르면

밤이 끝내 저물었다.


한 번씩은 걸리고 나면

아무일 없던 듯

밥맛이 좋아지기도 한다는데


어떤이는

한 번 걸리고

시름시름 앓다가

한 여름 떙볕에도

숨을 거뒀다.


아직까지는

완치될 수 없다고


몇 번이고 나았다가

숨 쉬 듯 잊었다.

또 다시

앓기 시작했다.


사랑은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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