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비 소식이 있어 화분들을 밖으로 내어놓으려다 혹시 몰라 일기예보를 보니 온도가 뚝 떨어진다고 하여 미루어두었다
겨우내 이파리만 낭창낭창하다 꽃대가 올라온 제라늄 때문이었을까?
옛사람들의 말 중에 그른 것이 별로 없다는 걸 새삼 또 느낀다.
꽃샘추위가 여지없이 찾아왔다.
꽃이 피지 않았으면 또 조금 늦게 피웠으면 꽃샘추위라는 놈도 꽃 따라 왔다리갔다리 할런지...
샘을 내도 꽃을 샘을 내는 것이 샘 많은 옆지기를 똑 닮았다.
온도가 떨어진 것은 둘째치고 어찌 바람이 사납게 부는지 바람마저 옆지기가 화를 내는 것만큼 매섭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낙엽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니며 몇 날을 땀깨나 빼게 만들더니 또 어디 남아있던 잎들이 있었는지 도로 집 앞에 수북하다.
지은 죄를 잘 모르겠는데 죄를 모르는 게 죄라 하는 옆지기의 눈치를 살피며 운동 가기 전에 비질도 하고 오늘 하루는 조신히 보냈다.
꽃샘추위가 며칠을 머물다 갈런지 모르지만 이제는 겨울이 끝내 돌아갈 듯하다.
봄이 한번 오기까지 쉬이 단박에 오는 일이 없으니 세상사의 조급함을 갖지 말라는 가르침을 준다.
다된 밥에 코 빠뜨린다고 경거망동 말지니 지금 봄은 한참 뜸을 들이고 있다.
고소한 밥 내가 저녁 한 상 차려질 때까지
봄꽃의 내음이 창가로 불어올 때까지
어지러운 세상의 반가운 소식도 기다려 본다.
봄은 아지랑이처럼 보일 듯 말 듯 해도 쏙닥 쏙닥 숨죽이고 내리는 봄비처럼 꼭 올 것이다.
민심은 춘심이다.
한송이 두 송이 시작된 진달래처럼 온산을 다시 붉게 물드는 그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