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함글 스터디 숙제...

by 승환

코로나가 끝나고 난 후 거리에 바뀐 풍경은 아이들, 학생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하여 머릿수가 줄어든 것 도 사실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더 학생들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새 학기를 맞아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을 만나는 학생들은 아마도 어색하고 놀라기도 했을지 모르겠다.

장장 3년 동안 마스크로 가려진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이 이제야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을 테고 아는 사람인데 낯선 모습들을 익숙해지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듯하다.

어쨌든 입학과 학년이 바뀌고 학기가 바뀌고 일 년에 몇 번씩 새로운 출발을 하는 학생들이 부럽기도 하다.

별반 다르지 않을 학교생활이지만 시작과 끝은 정하여 다니다 보면 내가 얼마만큼 와있는지 무엇을 잘했는지 부족했는지 자기 검열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학교를 다 졸업하고 딱히 학기의 의미를 내가 생각해 본다면 학창 시절만큼 일부러라도 학기 같은 시간의 나눔을 만들어서 살았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시작도 그렇지만 끝도 불분명하다.

직장인 이면 진급이 있을 수 있고 개업이 있을 수 있지만 개개인별로 느끼는 시간은 불규칙적이고 아차 싶으면 영영 방학이다 새 학기가 없는 인생이 될 수도 있다.

중간중간의 방학이 있고 학기가 있고 아쉽더라도 한 번 정도 매듭을 맺고 살아가는 인생이 좋겠구나 싶은 생각을 한다.

교사가 어려운 직업이라는 것은 누구도 다 인정을 하지만 그만큼의 보상을 우린 또 부러워한다.

방학이 과연 놀거나 자기 시간만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직장인이나 개인사업을 하는 이들보다는 자유로와 보인다.

주 6일을 줄기차게 일하고 휴가는 여름에 삼일 쉬고 그렇게 일하던 시절도 있었다. 토요일에 반나절은 쉬자 하며 줄어들다가 주 5일이 이제는 익숙해져 버렸고 일부 회사들은 주 4일 근무를 3일 근무를 시도해 보려고도 한다.

그런데 얼마 전에 주 69시간이니 근무할 자유를 만끽하라는 발표가 있었다.

어떻게 진행이 되려는지 어쩌면 말만 무성할지 모르지만 조금 답답한 마음이었다.

초등학교 선생들이 정치에 좀 적극 참여해서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들이 익숙한 근무패턴과 리듬을 지키기 위하여 전 국민의 방학제라던지 학기제를 적극 도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안식년제라던지, 학생이 없어서 폐교한 학교들을 십분 활용해서 60을 넘어서도 무엇인가 배우고 공부할 수 있는 어른들의 의무교육을 하는 학교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사라지는 학교와 학원의 선생님들과 여러 지식과 지혜가 넘치는 고수어른들을 고용하여서 대입에 목숨 건 공부보다 공부 그 자체가 목적인 인생수업을 하면 어떨까?

노후에 이만한 복지가 어디 있으며 일자리가 어디 있을까 싶은데 아이들에게 의무교육을 하듯 나이찬 어르신들이 가방을 메고 학교를 다니는 것을 상상해 본다.

무상급식도 어르신 돌봄 교실이나 종로 탑골공원들을 대신해서 나라가 책임 줘주는 거다.

아이들은 나라에서도 부모도 돌봐주는데 어르신들은 자식들도 나 몰라라 하는 세상이 오고 인구는 역피라미드구조가 되었으니 젊은 사람의 부담도 너무 크다.

어찌 보면 유치하고 순수한 생각이지만 봄마다 가방을 메고 새 학기에 들떠 학교를 가는 아이들을 보면 나도 학교에 다시 가고 싶어 진다.

뭘 해도 방학은 없고 졸업뿐인 어른이 되어서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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