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궁기

배도 고프고 마음도 고픈 청춘들...

by 승환

춘궁기



김밥 한 줄 사러

편의점으로 터벅이며

걸음을 딛다가

이내 빈지갑을 생각하고

다시 집으로 향한다.


골목 한 켠에

집 없이 떠돌아도 사랑받는

고양이 밥은 수북한데


지나가는 나에게

밥은 먹었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없다.


길고양이를 쓰담하는

그 여자의 흰 손이

왜 나는 눈물이 날까


5월도 아직 멀었는데

겨우내 아껴가며 쌓은 마음도

이제 다 떨어졌나 보다.


그래도 봄이라고

꽃은 사방에 흐드러지는데,

아마 나는 춘궁기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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