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

(강글 숙제...)

by 승환

고무신

봄비가 내리고 난 후

사람들이 떠난 마을에는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폐허 속에서

한쪽 어깨를 으쓱하고

삐딱히 서 있는 집안을

들여다보았다.


주인은 이제 돌아오지 않을 듯

몇 해가 지났는지 모르게

풀들이 무성한 마당이었다

빗물을 머리에 이고

흰둥이 강아지 두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다.

꼬릿한 주인 냄새가

그리운 건지

있는 구박

없는 구박

고생고생 시키던

주인이

무어 그리 좋을까?


툇마루에

가지런한

흰 고무신 속에는

하늘이 파랗다.

가만히 손을 뻗어

휘저어 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춘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