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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감기

by 용수철

겨울보다 여름이 나은 건
추위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의 감기가 지독해서였다

애써 웃는 시늉조차
가슴이 메일만큼 무거워서
입꼬리가 자꾸만 내려앉았다

입가에는 경련이 일고
그 파동을 따라 순식간에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밭은기침을 연거푸 내뱉었다

차라리 오지 말았어야 했을까
그래 다음부턴 차라리 핑계를 대자

사람 속에서 더 짙은 고독함을
느낄수록 내 마음의 굴은
점점 더 짙어져갔다

모처럼 나온 햇살이
닿지 못할만큼,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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