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엇 때문에 그리 됐는지 알지 못한다.

이리저리 파동치다 산란하는 요즘

by 용수철

무엇 때문에 그리 됐는지 알지 못한다.

왜 오늘 아침은 덜 무겁게 느껴지는지에 대하여.



제법 산뜻한 기분마저 느껴진다.


깜짝 선물처럼 찾아온 오랜만의 기쁨이 낯설어


잠시 멍 때리다가 이내 그 시간을 받아들인다.



좋다고 생각한다.


대개의 것들은 이와는 반대였으니까.



그래서 생각해본다.


반대편의 것들도 조금은 덜 무겁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시변(時變)하는 아픔도 서러움도 죄책감도


조금은 더 새삼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엔


고요히 들여다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집중이란 단어가 지겨워질만큼 이리저리 파동 치다 산란하는


정신이 일상이었는데



오늘은 시작이 차분해서 감사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