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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msoo Kim Jun 29. 2019

[트렌토리] 명상, 그리고 내가 비워야 할 것



한달에 두번, 나는 내 또래의 사람들과 함께 트렌드를 공부하기 위해 인큐에서 운영 중인 트렌드 모임, 트렌토리에 참석한다. 지난 2월, 이모티콘 시간을 처음으로 4개월이 지난 지금, 이번 6월 마지막주에 선정된 주제는 "명상"이었다.


왜 하필, 이 시기에 명상이 주제로 선정되었을까? 나는 이것에 대해 공부했고, 모임에 가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명상이 왜 필요한 지 알 수 있었다. 내가 비워내야 할 것도 알 수 있었다.




#1. 내가 생각한 명상: 필연적 비움이 필요한 시대가 지금이기 때문에




나는 명상이 트렌드가 된 이유가 "지금 이 시대가 개인이 스스로 비움, 차단의 행동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무수한 정보가 매일 생산된다. 그중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있지만, 필요하지 않은 것이 더 많다. 그런데 우리는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 봐야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린 정보 과부하에 걸린다. 정보 과부하에 걸리는 것을 막는 법은 의도적으로 정보를 차단하는 것 뿐이다. 잠을 자던, 공원을 걷던 등 쉬운 행동을 통해서. 그렇게 해야 내 안에 들어오는 정보들을 정리할 수 있고, 알짜들만 골라낼 수 있다.


나는 그래서 명상이 트렌드가 된 이유가 "명상을 통해 마인드풀니스와 뇌에 휴식을 줘, 사람이 스스로 비움과 차단의 행동을 할 수 있고, 이게 필요한 시대가 지금 시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 내가 생각지 못한 것을 알려준 이야기: 멀티태스킹과 명상  


트렌토리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내가 인상 깊었던 것은 멀티 태스킹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멀티 태스킹 때문에 쉴 틈이 없다고 한다. 우린 뭔가 하나만 하기에 너무 어색하기 때문에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음악을 듣는다. 웹 서핑을 한다. 집에서 혼자 게임을 할 때, 괜히 옆에 유튜브를 틀거나 TV를 튼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것은 생산적인 거라고, 나를 위한 거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하지만 정보 과부하 사회와 멀티 태스킹은 인간에게 자기를 돌아볼 기회를 주지 않았다. 끊임없이 뭐라도 해야 하고,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이 어색하기 때문에 우린 계속 정보를 보고 멀티 태스킹을 한다. 그 결과, 우리는 번아웃에 걸리게 됐다. 어디 가는 게 귀찮아질 정도로 무기력해졌다. 슬픈 과거, 지나간 것에 집착을 두어 스스로를 슬프게 만든다.








명상은 이런 시대에, 사람들에게 "나를 위해 하나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기르자"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명상을 통해 멀티 태스킹을 잠깐 멈추고, 나의 느낌과 생각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 내가 스스로 감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현재 상황을 바로 인지하게 한다. 그리고 나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스스로와 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 그 힘을 바탕으로 나에게 어떤 상황이 와도 슬기롭게 견뎌내는 힘을 기른다... 이것이 명상이 이 시대에 던진 화두였다.


명상이 그동안, 마음챙김이나 내게 불필요한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하는 건 줄 알았는데... 트렌토리에 참여하신 한 분의 멀티 태스킹 이야기를 듣고 "현재에 집중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도 명상이 필요하구나"를 배울 수 있었다.




#end. 나는 무엇을 비워야 할까



트렌토리 마지막 시간은 한 주 이상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공유한다. 명상 마지막 시간에 공유되었던 질문은 "나라는 중심을 잡기 위해 무엇을 비울 것인가?"였다. 나를 위해서, 나는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울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채우는 것이 곧, 나를 이루기 때문이니까.


일단 지금, 내가 비워야 할 것은 어쩌면 "반드시 내 생각대로 모든 일이 이뤄져야 한다"가 아닐까. 세상 일은 내 뜻대로 되지 않고, 내가 한 일들 중 어떤 일에서 대박이 나고 어떤 일에서 쪽박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내가 "뜻대로 안 돼.... 짜증나고 힘들다..."라는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오늘 트렌토리는 나에게 내게 필요한 비움을, 명상을 통해 알려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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