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맘대로 정해보는 시상식
연말이다. 올해도 이렇게 솔로로 연말을 지내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솔로라고 해서 연말을 조용하게 혼자 보내라는 법은 없지! 나만의 이벤트를 만들어 재미있게 즐기면 그것이야말로 재밌게 보내는 방법 아닐까(라고 하지만 흑흑.)?
올해 2018년을 정리해볼 겸, 내가 즐기고 사랑했던 것들을 시상식 형식의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솔로라서 남기는 거 아니다)
올해 상반기, 내가 즐겼던 최고의 게임은 바로 닌텐도 스위치 독점작인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이다. 게임 스토리는 간단하다. 100년 전 멸망한 하이랄 왕국에서, 용사 링크로 젤다 공주를 구출하고, 악마인 재앙 가논을 물리치는 것.개인적으로 50일 간 게임을 재밌게 했으며, 내 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최종 보스를 3번 죽인 게임이기도 했다. 오픈월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게임이기도 했고.
이 게임을 올해 상반기 게임으로 정한 이유는 위와 같은 내 팬심이기도 했지만, 내가 게임 크리에이터로서 성장하게 만들어 준 첫 번째 게임이기 때문이다. 내가 블로그에 올렸던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공략글이 게임 웹 커뮤니티에 연재되면서, 나는 파워블로거에서 게임 크리에이터로 분야를 옮기기로 결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게임이, 상반기 내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됐다.
하반기 내 최고의 게임은 PS4와 XBOX One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락스타 게임즈의 갓명작, [레드 데드 리뎀션 2]이다. 게임 내용은 더치 반 더 린드 갱단의 일원인 아서가 격변하는 미국 사회에서, 자신과 갱단에 대해 돌아보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게임으로 플레이했는데, 와! 이건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드라마와 같았다. 하반기 내내, 이 게임만 붙들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몰입감 쩌는 게임이었다.
또한, 퍼니로아 블로그 방문자 41만 달성(현재는 운영종료)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해준 게임이 [레드 데드 리뎀션 2]였다. 하루 조회수 4000건에 가까울 정도로 블로그가 고성장했었으니 말이다. 나도 즐거웠고, 내 콘텐츠로 유저들과 소통하는 재미를 줬기 때문에! 올해 내 하반기 최고의 게임이었다.
나는 12년차 아이돌 극성팬이다. 2년간 슈가를 좋아했고, 8년간 소녀시대를 좋아했다. 한때는 아이돌 팬카페에 소설을 썼을 정도였으니, 말은 다했지? 올해는 내가 아이돌 팬으로서, 내가 가장 빠진 아이돌은 트와이스였다. 2년 전, Knock Knock로 입문해서 Likey때 골수 팬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후후후후).
올해는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많았다. 그런데 웃었던 기억이 많았다.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취미인 아이돌 덕질을 숨기지 않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심에는 트와이스가 있었다. 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나정모사지미다채쯔를 외우다니) 9명의 여신이 있었다. 노래만 들었는데, 영상만 봤을 뿐인데! 절로 미소가 나왔다. 몸이 흔들거렸다!
힘들 때 Likey, What is Love, Dance the night away를 들으며 기운을 냈고, 조금씩 내 마인드에 긍정 에너지를 뿜어넣었기 때문에, 올해 내 최고의 아이돌은 트와이스라고 자부할 수 있다!
올해 나의 최고 디바이스는 바로, 뉴 닌텐도 2DS XL이다. 이건 게임기인데, 닌텐도 2DS를 개량하여 나온 게임기로, 출시 직전에 닌텐도 3DS, 3DS XL이 단종되어 3DS의 염가판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던 게임기다. 이 게임기가 올해의 디바이스로 선정된 이유는, 내가 만든 리뷰들로 네이버와 유튜브에서 대박을 치게 만든 아이템이 바로 이 기기이기 때문이다.
격식을 타파하고, 그냥 유저로서 솔직하게 리뷰를 남겼을 뿐인데! 네이버에서는 29,000뷰를 찍었고 6개월 간 내 블로그 전체를 하드캐리했다. 유튜브에서는 구독자 14명에서 79명까지 하드캐리했고, 조회수 13,000뷰를 넘겼다. 내가 리뷰를 올렸을 때가 [뉴 닌텐도 2DS XL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 에디션]이 출시될 때여서 그랬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계기로, 네이버와 유튜브에서 내 고정 팬층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이 기기 리뷰 영상을 기점으로 유튜브 영상을 어떻게 만들지 감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에! 올해 내 최고의 디바이스이다!
나는 평소에 드라마를 정기적으로 보지 못한다. 대신에 넷플릭스를 통해서 몰아보기로 드라마를 본다. 올해 내 시선을 사로잡은 드라마는 모두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였다. 뭔가 지상파 드라마는 막장이나, 너무 구시대적인 연출 때문에 보기가 싫어진다.
반면 종편과 케이블 드라마는 미쳤다고 할 정도로 퀄리티부터 높다. 신인작가들이 자기 필력을 마음껏 드러내며, 이런 연출도 가능한 것인가?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올해 내 최고의 드라마는 JTBC의 [라이프]와 [SKY 캐슬]이었다.
[라이프]와 [SKY 캐슬]을 올해 내 최고의 드라마로 뽑은 이유는 몰입감과 배우였다. 두 드라마 모두 몰입감이 쩔었다. [라이프]에서는 자본주의에 침식되어가는 의료계 내부에서 볼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SKY 캐슬]에서는 최상위 계층의 사람들이 가진 “명문대, 명문 가문 만들기, 그들만의 리그 품격을 유지하기” 등등이, 내가 겪었던 무한경쟁 사회에서의 경험이 잘 녹아 있었다.
두번째는 배우의 연기력. 자본주의를 대변하는 구승효 사장(라이프 조승우), 과거를 부정하면서까지 신분 상승에 성공했지만, 진짜 부자들에게 무시당하며 아등바등 사는 주부 한서진(SKY 캐슬 염정아)의 캐릭터들을, 배우들이 진짜 잘 살렸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드라마들을 안 봤을 것이다.
명품 연출과, 명품 연기력을 감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두 드라마는 올해 내 최애 드라마이다.
나는 올해, 참 많은 기획을 했다. 독서모임 베이직리더스, 유튜브, 블로그, 그리고 우주인클럽 2개 모임(사람에게 배우는 미래, 매거진 W) 등등을 기획했으니 말이다. 내가 올해 기획했고 가장 잘 만든 콘텐츠는 바로, 우주인클럽인 매거진 W였다.
매거진 W는 잡지를 읽으며, 나의 취향을 찾음과 동시에 트렌드를 파악하고자 만들었던 모임이었다. 나는 이 모임을 만들면서 콘텐츠 기획의 기본을 다지게 된 것 같다. 소통형(모임이니까) 콘텐츠로서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동시에 같은 이슈를 두고 80년대생과 90년대생이 가진 차이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예를 하나 들자면, 모임 취지에 가장 적합했던 3주차 코스모폴리탄 모임과, 6주차 킨포크 모임의 이야기를 들 수 있다. 유튜브를 두고 80년대생은 음악듣기 혹은 콘텐츠 연구라는 목적이 있었던 반면, 90년대 생들은 내가 본받고 싶은 사람들의 일상을 훔쳐보고 싶어서, 재밌는 채널 등을 보기 위해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것. 하나를 두고도 이렇게 다른 의견과 생각이 있음을, 모임으로 알게 됐다.
저 콘텐츠 하나 덕분에 90년생들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내가 만든 2018년 콘텐츠 중에 최고봉은 이것이다.
단언컨대 올해 최고의 예능은 채널 A의 [하트시그널 시즌 2]가 아니었을까 싶다. 내 주변에서 너도 나도 하트시그널을 봤고, 김현우가 어땠네, 오영주가 어땠네 등등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자연스럽게 궁금해서 나도 봤다. 세상에나 마상에나. 이런 꿀잼각 예능이 어디에 있었길래, 지금에서야 내게 왔단 말인가.
가장 큰 꿀잼은 바로 패널들. 아직 연애를 해보지 않은 내 입장에서는, 그들이 말해주는 타이밍이 참 신선했다(헐랭 ㅠㅠ). 절정에 달했을 때가 아마 김현우랑 오영주, 그리고 임현주의 삼각관계가 아니었나 싶다. 패널들의 예측 등등이 딱 떨어졌을 때, 저게 사랑의 타이밍인가 싶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어느샌가 오영주를 응원하고 있더라고. 푹 빠져들었던 예능이기에, 올해 내 최고의 예능으로 선정!
올해 내 최고의 책은, 가장 유명한 책이자..... 내 뼈를 때렸던 책인 [12가지 인생의 법칙]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이 주는 피드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 피드백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특히, 기초를 다지기 전부터 파워블로거 대접을 받아왔기에, 피드백이 나를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피드백은 올해 내 유튜브 채널을 급격하게 키웠던 것으로 돌아본다면, 구독자들이 내게 최고의 모습을 원했던 것이 아닐까. 책에 나온 12법칙 중,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내 콘텐츠 질이 올라가길 바라는 사람들이 구독자로 들어왔고 피드백을 줬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화답했으니.
그런 의미에서 피드백을 제대로 받게 해줘서 인간관계에서 많은 고민을 덜어줬기에, 이 책이 올해 내 책이다!
2018년 나의 어워드에서 대상은 공동수상이다. 바로 우주인 크루와 리파모 크루가 그 대상의 주인공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뽑은 이유는 이것이었다.
“내가 나락으로 떨어졌어도 내 곁에 남아 있었다”
올해 내가 블로거에서 유튜버로, 브런치 작가로 바뀌게 된 결정적 이유는 정치적 사건에 휘말린 네이버 때문에 파워블로거의 자리에서 내려왔기 때문이었다. 그때, [별에서 온 그대]의 명대사 중, 이 대사와 관련된 일을 제대로 겪었다.
내가 이번에 바닥을 치면서 기분 참 더러울 때가 많았는데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 사람이 딱 걸러져. 진짜 내 편과 내 편을 가장한 척. 인생에서 가끔 큰 시련이 오는 거, 한번씩 진짜와 가짜를 걸러내라는 하느님이 주신 큰 기회가 아닌가 싶다.
나를 파워블로거라고 부르며 팬이라고 자청했던 사람들, 어디에서 나보고 “대단하세요!”라고 말한 사람들 90%가 떠나갔다. 톡방에서 내 의견은 무시당하기 일쑤였으며, 나를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내가 파워블로거였을 때는 리뷰해주세요, 이 책 읽어주세요..... 하더니, 내가 그 자리에서 내려오니까 나를 무시했었다.
근데 우주인과 리파모는 그러지 않았다. 내가 파워블로거이건 말건,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고 옆에서 뼈있는 조언을 해줬다. 내 성공에 축하해줬다. 그래서 대상으로 선정했다.
<다가오는 2019년을 맞이하며>
다가오는 2019년에는 각 채널마다 콘텐츠를 배분 후 운영할 생각이다. 크리에이터 다이어리, 트렌토리 공부 스토리는 브런치로 발행된다. 2019년부터 구독 기능이 생기는 티스토리는, 2019년부터 책 전용 블로그로 전환된다. 메인 채널은 유튜브가 될 것이며, 2019년 1월 중 개편을 마쳐 유튜브에서 먼저 알릴 예정이다.
아. 12월의 크리에이터 다이어리는 여기서 끝이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