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은 능선길로 1.5㎞ 정도 떨어져 적갑산과 마주 보고 이어져 있고, '산을 위해 제사 지낸다'하여 예봉산으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사랑산'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철마산과 구분하여 '큰 사랑산'이라 한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동쪽에 '작은 사랑산'이 예빈산이 있다. 옛날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신령을 모시는 산이라 해서 '영산'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팔당은 호수 둘레에 당집이 여덟 군데 있었다고 해서 팔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하고, 한강변에 넓은 나루가 있었으므로 바다나루, 바대이, 바당이라고 하다가 팔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한강의 본류인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하류로 7킬로미터, 서울에서 동북쪽으로 3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남양주군 와부면 능내리와 하남시 배알미동을 잇는 팔당호는 1966년 7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1974년 5월에 준공한 인공호수다.
팔당에 가면 예전에는 팔당댐과 유원지가 우선이 었으나 요즈음은 자전거길이 개통이 되고 전철도 멀리 지평까지 연결이 된 후 예봉산 예빈산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봉산을 직접 오르는 것보다 운길산역에서 내려 수종사를 들렸다가 운길산을 올랐다가 능선을 타고 적갑산으로 간 후 적갑산에서 예봉산으로 온 후 팔당역으로 하산을 하거나 반대의 경우가 다반사이다.
우리는 오늘 예봉산 예빈산을 거쳐 팔당댐으로 하산하기로 등산 계획을 수립하였다. 새해가 된 후 혹독한 추위가 모두를 움츠리게 하는 겨울날 아침에 일찍 모이기로 하였다. 너도나도 꿈에서 깨어나 팔당역으로 모인다. 전철을 거의 100분 이상 승차하여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이만큼 좋은 산행지도 없다. 하남의 검단산과 남양주의 예빈산 사이를 가로지르는 팔당댐으로 겨울산의 백미인 상고대를 기대하면서 팔당역에 내려 예봉산을 바라보니 머리가 하얐다. 우리가 오를 때까지 유지할 것인지 모르지만 기대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예봉산을 오를 때 평상시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기로 하고 팔당역에서 팔당대교 방향으로 산행 입구를 찾기 위하여 기웃거리면서 걷는다. 첫 골목에 들어가서 등산로 입구인가 하여 언덕을 오르니 우리가 갈 방향은 아니고 떠오르는 태양이 우리를 반긴다.
우리의 길을 위하여 언덕을 내려와 다시 길을 찾는다. 철문봉을 오르는 능선 등산로이다. 팔당역 해발이 50m 남짓이고 예봉산 정상이 683m이니 가파름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가파름 속에서 여유는 주변의 경치와 예봉산과 예빈산을 바라다보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앞을 가려서 그렇지 등산로를 오르면서 바라보는 경치는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이라면 소나무 숲과 절벽이 있는 저 구간에서 한참을 쉬어갈 수 있지만 겨울이라 그렇게 할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철문봉까지 쉼 없이 오르기보다는 이 얘기 저 얘기하면서 산을 오르면 올랐네 하면서 쳐다보지만 봉우리가 저만치 있다. 상고대가 햇빛을 받아 더욱 영롱하다. 이제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바람과 습도와 온도가 맞아야 형성되는 상고대가 예봉산 팔당 쪽에 잘 핀다.
철문봉에 올라 지나가는 산객에게 도움도 주고 도움도 받으면서 예봉산을 바라본다. 역광으로 사진에 담기에는 부족하지만 상고대가 꽃을 피우고 있고 강우 관측소가 이제 예봉산의 상징물이 되어있다.
철문봉을 내려와 헬기장에서 철문봉을 바라보니 억새와 상고대가 조화를 이루어 그저 아름답다. 혹 겨울산의 상고대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예봉산을 가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멀리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경치가 좋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예봉산을 오르는 길은 얼어 있어서 조심스럽게 오른다. 겨울산은 조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냥 가다가 다치면 본인만 손해다. 장비가 필요한 것은 준비를 해야 한다. 오르자마자 상고대와 하늘을 동시에 담는다. 겨울산을 오를 때마다 상고대 사이에 비취는 하늘이 너무 멋있다.
이제 예봉산 정상을 50m 정도 남겨둔 능선길에 상고대가 우리의 발걸음 잡고 나주지 않는다.
예봉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주변을 보는 것이 한 멋인데 멀리 한강 너머는 미세먼지가 시야를 가리고 고도 차이와 햇빛의 차이로 인한 대조가 우리의 눈길을 끌뿐이다. 햇빛을 받은 철문봉의 상고대는 사라지고 있고 햇빛을 받기 시작하는 예봉산 정상은 상고대가 빛을 발산하고 있다.
예봉산 정상에서도 겨울새는 먹이가 부족한지 견과류 유혹에 넘어가서 손에 있는 견과류를 먹기 위하여 다가온다. 겨울새가 사람들이 그들에 위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
정상을 온 사람들이 올라오는 길이 미끄럽다고 얘기를 하여 우리는 겁먹고 장비를 준비한다. 그래도 아이젠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아 스틱을 준비한다. 사실 하산길에 무릎이 문제가 되므로 그렇게 계획을 했지만 경고의 의미는 크다. 하지만 아니었다. 어디에도 얼음이 없었다. 우리는 뻥에 놀아난 것이다.
이제 율리봉을 거쳐서 예빈산으로 간다. 10여 년 전 기억이 새롭다. 친구들과 산행을 하는데 율리봉을 거쳐가느니 우회하느니 옥신각신한 기억이 있다. 율리봉까지 10분남짓 오르지만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율리봉을 거치지 않고 우회할 수 있지만 율리봉에 오른다. 뒤를 돌아보니 예봉산 정상의 강우 관측소를 비롯하여 한 장의 사진이 나옴직하다
율리봉을 지난 후 예빈산을 오른다. 철쭉 군락지를 지나자마자 직녀봉 예빈산을 오르기가 가파르다. 그 가파름 중에 소나무가 있어 담는다. 이 동네에서 보호수로 관리하고 있으며 동제를 지낸다고 안내되어 있다.
친구가 갑자기 직녀봉을 오르면서 예빈산이 어디냐고 물어 어리둥절하게 한다. 대청봉을 오르면서 설악산이 어디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예빈산은 직녀봉과 견우봉이 있으며 그 모양새가 익선관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직녀봉에는 봉우리 정상 이 넓고 시야가 트여있어 여름날 많은 사람들이 백패킹을 한다고 한다. 뷰 포인터도 있는데 이곳에 사진을 담는다. 가까이 있는 견우봉뿐만 아니라 예봉산 한강 너머 하남까지 담지만 오늘을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는다.
견우 봉이다. 직녀봉에서 능선길로 이어져 있다, 상정상 표지석에는 견우와 직녀 오작교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견우봉에는 돌탑이 조성되어 있고 직녀봉은 넓은 공터가 있을 뿐이다
이제 하산이다. 견우봉에서 팔당역으로 하산하는 길도 있지만 우리는 천주교 공원묘지 쪽으로 하산하여 팔당댐으로 간다.
전망대다. 팔당호가 그 모습을 우리에게 다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다산선생 유적지 경안천 북한강 남한강이 합쳐진 호수를 볼 수 있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서 보면 더 잘 보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곳이 최적의 장소다. 배는 고파오는데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다. 조금 더 내려간다. 이제는 장소가 없는데 하면서 공터에 앉아 끼니를 해결한다. 겨울산에서 먹을 때 가장 좋은 것이 컵라면과 누룽지다. 따뜻함과 허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주교 공원묘지다. 묘지 끝자락을 따라 겨울이라 낙엽 속에 숨겨진 등산로를 찾아 팔당댐으로 간다.
바로 팔당댐이 보이는 지역에서 댐 전경을 담아본다.
저 호수에서 나오는 식수를 우리는 먹는다.
저물을 인천에서도 먹고 고양에서도 먹고 우리의 젖줄이 되어 있다.
등산로는 팔당댐 버스정류장 뒤편에서 끝이 났다. 이제 팔당역까지 어떻게 갈 것인가 논의하다 버스로 복귀하기로 결론을 내었다.
이곳에서 주먹구구가 사자성어인지 서로 이야기하다. 주먹구구는 순 우리말로서 주먹 지고 구구단을 하는 것이며 막무가내는 한자로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