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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하기

by 김기만



우리는 문제가 발생하거나 잘못되었을 때는 탓을 한다. 우리 속담에 ‘잘되면 내가 잘해서 그렇고,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하는 속담도 있다. 우리에게 미세먼지가 있다. 이것은 내 탓, 중국 탓이라고 서로 다양하게 이야기한다. 현재 정권을 잡은 측은 대통령의 공약 사항 때문에 전전긍긍하면 내 탓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내 탓을 그렇게 탐탐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 탓을 하기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너무 심하고 공업지역이 없는 곳, 백령도 등도 미세먼지가 진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온/오프라인을 물론 하고 논쟁 중이다.
우리에게 영웅으로 남아 있는 김수환 추기경은 ‘내 탓이오’라는 운동으로 우리의 뇌리에 남아 있다. 남 탓을 하기 전에 스스로 나를 돌아보자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남 탓을 하기에 급급하다고 할 수 있다.
생각해 보자 내 탓이라고 하면 우리에게 피해가 올 것이 명명백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권에서도 더욱 심각하다. 정치권은 내 탓을 하면 정권을 잡고 있다면 치명적인 피해를 볼 수 있어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국민이 싫어하는 것은 남 탓을 하여야 한다. 미세먼지와 관련하여 대통령 공약 사항이다 보니 현 대통령의 잘못을 인정하기도 어렵고 하여 전 정부 탓이라고 한다.
국민은 그것의 정당성을 떠나서 지지 정당에 따라 호불호를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탓을 하는 것은 핑계를 대기 위하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이런 정보를 보았다. ‘옛날 어느 한 사찰 관리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상급자를 존경하지 않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을 서슴지 않아 그 사람에 대한 불평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어느 날 관리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주지 스님을 찾아가 그 사람과는 더 이상 같이 일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말했습니다. “스님! 그 사람 때문에 사찰 안팎이 엉망입니다. 신도들에게 불친절하고 맡은 일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요. 오죽하면 친한 동료 하나 없겠습니까? 그 사람을 내보내 주세요” 스님은 곰곰이 생각한 뒤 말했습니다. “그 사람을 내보낸 뒤 당신이 어떻게 될 것인가부터 생각해 보시게” “아니, 스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스님은 어리둥절해서 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지금은 그 사람 때문에 당신들이 하나로 뭉쳤지만 그 사람이 사라지면 또 다른 명분을 찾지 않겠는가? 한번 못난 사람을 자르면 그다음 못난 사람, 그다음도 못난 사람이 차례대로 눈이 들어올 것이네, 그 사람을 내보내려면 그다음 누구를 내보낼 것인가부터 결정해 두게” 스님의 말에 그 사람들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어떤 일 우리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쉽게 남을 탓하고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 남을 탓하기보다는 혹시 내 탓은 없었는지 한 번쯤 자신을 뒤돌아보고 상대방을 끌어안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남 탓으로 돌리는 어리석음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이다.
남 탓을 하는 것은 자존감이 부족해서라고 한다. 우리네 마음을 흔들리는 갈대라서 수시로 천국과 지옥을 오르내리며 스스로 자신을 흔드는 것이라고 한다. 천국에 있을 때는 괜찮은 데 지옥으로 내려갈 때는 그야말로 고동의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항상 행복감을 느끼고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네 마음의 소망을 담아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3가지 요소가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첫째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기다. 인간의 불행은 자신의 장점을 바라보지 않고 타인과 비교하여 덜 가짐을 깨달을 때 불행을 느낀다고 본다. 둘째, 자기 자신과 상황을 비약하기다. 인간 고민의 90% 이상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염려라고 한다. 모든 일에는 양과 음이 있다. 즉,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는데, 비약은 어두운 면을 더 깊이 있게 보는 것을 말한다. 셋째, 자기 자신과 타인을 향하여 비난하기다. 사람이 살다 보면 시시비비가 벌어질 경우가 생기는데 그때마다 상대방을 탓한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 김수환 추기경은 상대방을 탓하기보다는 오히려 ’내 탓이오’라고 말함으로써 시비가 쉽게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비난은 문제 해결의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드는 요소이다. 이러한 점에서 시련이 오더라도 비교하지 않으며, 비약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은 것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 원천이라고 본다.
시시비비를 가릴 일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여 상대방을 흠집을 내기에 남 탓을 하는 것이다. 내 탓을 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고 남 탓을 하기는 쉽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 이런 예도 있다. 모든 것을 누구 탓으로 돌리는 것도 참여정부부터 있었든 이야기다. 모든 것은 대통령 탓으로 생각하게끔 모두가 말을 하였다. 참여정부 시절의 대통령 탓이 현 정부까지 이어지는 것은 참 어렵고 해소되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 참여정부 시절 경제실패를 대통령 탓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배춧값이 급등한 것도 대통령 탓, 근혜 정부 때 일어난 세월호 사고 때도 대통령 탓이었으며, 현 정부에서는 미세먼지가 이제 대통령 탓으로 정점을 이루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이를 극복하여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적 갈등이 지속할 것이다. 남 탓을 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확인하고 과감히 반성하여야 한다고 본다. 정부에서도 동일하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아야 한다. 사회적 갈등 중에서 이념적 갈등이 급상승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 있어서 책임성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서로를 비난하기는 여야 가릴 것이 없다. 정권을 잡으면 여가 되고 정권을 잃으면 야가 된다. 그런데 여든 야든 자기가 정권을 잡았을 때 자기 정부의 책임성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방 정부 탓을 한다. 그것은 자기 정부 탓을 하면 모든 것이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현재 정권 탓을 하는 것은 야당으로써는 기본적인 성향이고 이것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상대방은 이를 인정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당히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색을 띠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다. 진보 측은 정치색을 띄우려고 노력을 하지만 아니다 자기가 본래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두고 노력을 하는 층이었다면 이를 표현하지만, 자기의 정치색을 표현하는 것은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탓은 한다. 현 정부 탓, 전 정부 탓, 여당 탓, 야당 탓, 노조 탓, 사업자 탓 등등이다. 자기 탓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지금 내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내 탓으로 볼 것인지 모르겠지만, 남 탓을 하면서 이러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에 감사하여야 할 것이다. 현업에 복귀하였으면 절대 하지 못할 일이다. 1년 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았고 현재는 나에게 있는 것을 글로 쓴다. 장르를 생각하지 않고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좋다. 이제는 복귀할 때까지 이렇게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은 운전하면서 사고를 냈을 경우 남 탓을 심하게 한다. 내 탓으로 사고가 났으면서 남 탓을 한다. 왜냐하면, 과실률에 따라 피해보상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길거리에서 자동차를 세워놓고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어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나도 사고가 난 기억이 있다. 내가 잘못하여서 사고가 난 경우는 없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이 부주의하여서 발생한 사고이다. 한 번은 휴게소에서 나오는 데 주차장의 자동차가 갑자기 나와서 내 차 옆구리를 부닥쳤다. 기본적으로 자기가 정면으로 나오면서 추돌사고를 냈으면서 적반하장이었다. 이유는 운전자가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서 발생한 문제였다. 현장에서 수습할 수 있었음에도 1달 가까이 사고처리가 소요되었다. 자기의 문제를 상대방에게 돌리는 것은 탓하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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