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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Apr 18. 2022

매월당 김시습의 흔적이 있는 수락산을 둘러보다.

  최근 유명해진 산이 있다. 산 정상에 있는 정상석이 어느 사람이 훼손하여서 유명하였다. 그 유명해진 정상석을 찾았다고 한다. 그것을 확인해보려고 한다. 서울 강북에 있는 유명한 산 5개가 있다.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이다. 한때 강북의 5 산을 1박 2일에 불암산에서 시작하여 수락산을 지나고 사패산을 오른 후 도봉산을 거친 후 북한산을 오른 후 불광동으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1박 2일 동안 50km 정도를 걸어야 했다. 내 친구는 이것을 했다고 자랑을 했다. 나는 그저 불암산과 수락산을 걸어보았고, 사패산과 도봉산을 걸어 보았다. 수락산(水落山)은 노원구, 의정부시, 남양주시 세 지역에 걸쳐 있는 높이 638m의 산이다. 전설 내원암 일대 계곡에 바위가 벽을 둘러치고 있어 물이 떨어지는 모양이 아름답다 하여 수락산(水落山)이라 하였다는 설과 골짜기 물이 맑아 금류, 은류, 옥류라 하는 폭포를 이루어 떨어지는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자태에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불암산과 경계에 있는 덕릉고개를 지나면 불암산으로 갈 수 있다. 도봉산보다 높은 편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서울 지하철 4호선, 7호선에 인접한 역이 있어 지하철을 타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서울 지하철 4호선의 당고개역에서 내리거나 7호선 수락산역에 내리면 바로 수락산을 오를 수 있다. 수락산은 정상 부근은 바위산이지만 아랫부분은 그 바위가 풍화된 마사토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어 능선을 오르면 걷기가 너무 좋은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수락산은 등산로가 많다. 노원구, 의정부시, 남양주시가 인접해 있어 그런 것이다. 서울 지하철은 4호선, 7호선이고 1호선은 도봉산역에서 내려서 약간 걸으면 된다. 노원구에서 올라가는 길은 곳곳에 있다. 의정부에서는 정상을 직접 가는 것보다는 도정봉을 거쳐서 정상으로 간다. 그리고  


나는 수락산을 불암산을 오르고 수락산을 오르는 코스를 여러 번 올랐지만 당고개역에서 오른 것은 거의 없었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당고개역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오른 후 수락산역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일정계획을 수립하였다. 능선을 따라 정상에 갔다가 능선을 따라 하산을 한다. U자형 산행이다.


서울 지하철 4호선이 남양주시 진접까지 연결이 되었고 이제는 천마산도 4호선을 타고 갈 수 있다. 하지만, 진접까지 가는 전철은 드문드문이고 당고개까지 가는 전철이 주를 이룬다. 당고개역에 내려서 3번 출구를 나와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수락산 당고개 공원이다. 수락산 당고개 공원에서 서울 둘레길을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면 수락산 귀임봉을 가는 등산로를 만날 수 있다. 귀임봉을 왼쪽으로 정상으로 오른쪽으로 하는 능선을 만난다.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는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둘레길에서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는 이곳저곳으로 사람들이 다녀 길이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산에서 너도나도 길을 만들면 산은 황폐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정된 등산로로만 다니라고 권고를 한다.

귀임봉을 뒤로하고 도솔봉 바로 전까지 등산로는 너무 좋다. 진달래가 산 밑에서는 이제 꽃이 한물 지나고 있는데 산은 흐드러지게 피고 있다. 진달래를 보려 강화도의 고려산이나 대구의 비슬산을 찾아간다고 하였는데 우리는 오늘 이곳에서 진달래 꽃을 만끽한다. 내 고향 산에도 진달래가 만발했을 것인데 궁금하다. 진달래를 배경으로 등산객들이 사진을 담는다. 나도 담아본다. 진달래 능선이 따로 없다. 도솔봉을 오르면서 등산로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 있다. 이정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도솔봉을 바로 앞에 두고 정상으로 가지 않고 우회를 한다. 우회를 하면 불암산 덕릉고개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난다. 이제부터 편안한 등산로가 아니다. 암릉의 연속이다. 왼쪽은 암릉, 오른쪽은 우회로이다. 암릉을 오르면서 무서우면 우회로로 우회로가 재미없으면 암릉으로 간다. 아내와 같이 가다 보면 우회로가 우선이다.  친구랑 다닐 때에는 호기롭게 암릉을 오르내렸는데 가족이 바로 옆에 있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암릉을 계속 오르고 내릴 때에는 등산로가 문제가 없었는데 우회로를 찾다 보니 그것이 더 어렵다.

처음으로 맞은 것이 탱크바위인데 스치고 지나가고 다시 맞은 것이 치마바위다. 치마바위를 호기롭게 오를 수 있는데 오늘은 우회다. 올라서 내려다보고 아쉬움을 표할 뿐이다. 치마바위를 지나서 코끼리 바위를 올라다 보는 곳에서 코끼리 바위를 확인시켜 준다. 바위 위에 올라져 있는 바위가 어떻게 저런 모야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우회로를 걸으면서 철모바위를 갔다가 오지만 오늘은 정상을 갔다가 다시 철모바위로 와서 독수리바위를 확인하고 하산을 하기에 정상으로 바로 발을 옮긴다. 철모바위 바로 아래에 있는 음식점은 아직도 유지 중이다. 이곳이 이렇게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산을 올라온 사람들이 이곳에서 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수락산 정상에 있는 노점상은 아직도 성황리에 아이스바를 팔고 있다. 정상석을 찾은 후 그 위치에 정상석을 다시 위치하여 놓았다. 정상석을 잃어버린 후 임시로 설치한 정상 표지목도 새로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에서 의정부 쪽으로 내려갈 수 있으나 오늘의 일정은 아니다. 홈통바위를 거쳐서 의정부 회룡역으로 가고자 하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포기하고 철모바위 쪽으로 다시 돌아간다. 철모바위 앞에서 몇 명의 등산객이 이모양 저 모양으로 사진을 담고 있다. 친구 셋이서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요즈음의 철모가 아니다. 6.25 전쟁에서 사용된 철모다. 요즈음 군대를 갔다 온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이것이 무슨 철모야고 할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때 패튼장군이 쓰고 다녔던 철모라고 하면 이해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벼랑 끝을 따라 걸어 내려간다. 데크도 있고 철주를 잡고 내려간다. 500m 남짓의 거리를 내가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모두 사용하면서 내려간다. 홈통바위로 내려갈 때에는 2-30m만 줄을 잡고 내려가면 되지만 이곳은 간단치가 않다. 독수리 바위를 지나면서부터는 줄을 잡고 내려가고 또 내려간다. 바위틈에 피어 있는 진달래가 한 껏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바위틈에 진달래가 자라고 그곳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백운동계곡으로 내려가거나 매월정이라는 정자를 거쳐서 능선을 따라 수락산역으로 내려갈 수 있다. 그래도 계곡보다는 능선으로 가기 위하여 매월정이라는 정자가 있는 곳으로 오른다. 200m 정도만 오르면 되는데 마지막에는 또 철주를 잡고 오른다. 매월당의 매월정이라는 정자에 앉아 한숨을 돌리고 있는 등산객들이 있다.

뒤를 돌아본다. 수락산 철모바위에서 깔딱 고개까지 내려오는 암릉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저 바위길을 내려온 것이다. 사실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는 것보다 힘들지만 암릉을 바로 내려오는 것이 무릎에는 좋다. 온몸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내려오지만 무릎은 보호가 되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없앤다고 하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많은 것이 부담스럽다. 정자를 벗어나 나무 그늘이 만들어진 바위 위에 앉아 주변을 둘러볼 뿐이다. 매월당은 김시습과 관련된 곳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생육신의 하나 중인 김시습이 이곳과 관련된 것으로서 김시습의 시과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김시습은 단종 이후 성종 초기까지 지방을 떠돌다 수락산 동봉에 폭천 정사를 짓고 10여 년을 생활하였다고 한다. '작폭정기''에 보면 수락산 옥류동에 있는 옥류폭포 옆에 간폭정을 지었는데 그 위 5리쯤에 매월당 김시습의 살던 터가 있었다고 한다.


그곳에 있는 시중에 있는 하나를 옮겨본다.


  노원(蘆原)에 있는 일(매월당 김시습)


  풀푸른 긴 언덕에 오솔길 비껴 있는데

  옹기종기 뽕 밭 속에 사람 사는 집 있다.

  시냇가 단풍 온통 씻겨 푸른 안개에 젖어 있는데

  십리 길 하늬바람 벼꽃에 분다.


 마지막에 서울 둘레길을 만난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도봉산역으로 가서 창포원을 만날 수 있다. 둘레길을 걸어서 도봉산역을 가지 않고 수락산역으로 그대로 나갈 수 있다. 도봉산역까지는 2km 정도다. 서울 둘레길 시작점이 있는 창포원이다. 창포원은 붓꽃이 가득한 특수 식물원이자 생태공원으로 붓꽃원, 약용식물원, 습지원 등 12개 테마로 구분 조성되어 있다. 수락산을 즐기고 도심의 생태공원을 거닐면서 여유를 찾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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